글루코사민 먹으면 관절염 낫는다고?

전문가들 “큰 도움 안 되고 가짜약과 별 차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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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인 글루코사민이 효과 논란에 휩싸였다. 글루코사민은 연간 1000억 원 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플라시보(위약) 효과 정도뿐이라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관절염은 뼈와 뼈가 만나서 관절을 이루는 부위에 있는 연골이 닳아서 주로 생기는

병이다. 글루코사민은 연골을 형성하는 중요한 성분이기 때문에 이 성분을 먹으면

관절염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글루코사민은 키틴에서 추출하는데, 키틴은 새우나 게 껍데기에 많이 포함돼 있다.

글루코사민은 나라마다 연구 정도에 차이가 커 미국은 건강식품으로, 유럽은 의약품으로

사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글루코사민이 차지하는

비율은 7.1%로 영양보충용제품, 홍삼제품, 유산균제품 다음으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글루코사민을 판매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대상웰라이프, CJ, 풀무원, 일양약품

등이며 가격은 1병에 5만~10만원 정도다.

퇴행성 관절염 효능 맹신 금물

2002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글루코사민이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노인이 많다는 점 △비만으로

인한 젊은 관절염 환자 증가 △식약청의 허가가 치료 효과를 인정한 듯 한 인상을

주는 과대광고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식약청에서 인정한 글루코사민의 기능성은

“관절 및 연골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글루코사민에 대한 효과에 대한 연구는 긍정적인 것이 대부분이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 교실이 2006년 발표한 건강 기능 식품에 대한 기능성 평가 작업 결과에

따르면 제대로 된 성분을 갖춘 글루코사민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통증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었다. 반면 이미 마모가 진행된 관절 연골은 글루코사민을 복용해도 소용이

없었다.

최근에는 글루코사민에 관한 연구들은 대부분 약을 생산하는 제약회사의 후원을

받아 진행돼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연구의 객관성 시비의 소지가 있는데다

연구기간이 너무 짧거나 모델 설정이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의학전문지 ‘내과학 기록(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2006년 10월 호에 체코 찰스대 연구팀이 발표한 ‘글루코사민 사용과 관절염 지연’에 관한

연구는 글루코사민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논문으로 인용된다. 그러나 이

연구는 세계적으로 글루코사민을 판매하고 있는 이탈리아 로타라는 제약회사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관계자는 “그동안 광고를 통해 국민 관절영양제로 자리잡은

글루코사민은 효과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논란이 많다”며 “설계가 잘된 연구들만

뽑아 결과를 분석했을 때는 글루코사민은 위약에 비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미국국립보건원은 글루코사민, 진통제, 위약(밀가루약)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

글루코사민을 복용했을 때 통증 감소를 느낀 환자는 64%, 밀가루약을 복용했을 때

통증 감소를 느낀 환자는 60%였다고 2006년 2월 발표했다.

“글루코사민 과학적 검증 거친 연구결과 거의 없어”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김영태 교수는 “글루코사민에 대한 여러 연구가 있지만

철저한 과학적 검증을 거쳐 신뢰할만한 연구 결과는 많지 않다”며 “인체의 연골과

뼈는 건축의 시멘트처럼 필수불가결한 요소이지만 글루코사민이 연골 성분이라고

해서 관절염을 예방하고 치료해준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글루코사민은 이미 손상된 연골을 치료하지는 못해도 관절염을 지연시키는

등 어느 정도 도움은 줄 것이고 플라시보 효과도 있으므로 먹겠다는 환자가 있으면

굳이 말리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문영완 교수는 “글루코사민은 연골의 주요 성분으로 이론적으로는

연골생성에 일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X레이 촬영결과로 글루코사민

복용이 실제로 연골형성에 크게 도움을 주는 것은 확인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관절염 환자가 글루코사민은 치료의 보조적 수단으로는 쓸 수도

있으나 연골자체가 거의 없는 관절염 말기 환자에게는 효과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며

“외국의 값비싼 글루코사민이 우수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글루코사민의 효과 논란이 이어지자 지난 5월 한국보건의료원은 “글루코사민이

관절염 환자에게 있어 기존 의약품에 비해 효과가 있는지 과학적으로 검증해 국민과

정책 결정자, 의료인의 합리적 의사 결정을 도울 객관적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검증작업에 들어갔다. 연구원의 검증 결과는 올 해 말쯤 발표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CJ 건강기능식품사업부 관계자는 “글루코사민은 의약품이 아니라 식품이므로

관절염을 낫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주는 제품”이라며 “글루코사민의 기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식약청의 허가를 받고 판매하고 있고 지난해 재평가 때도 살아남았으므로

이번 효과 논란 역시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수정 기자 crystals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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