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인 잘치료해야 외국인환자 와”

부산 좋은강안병원, 외국인 환자 유치 연 80% 성장

해외

환자를 유치하자는 의료관광은 말은 무성하지만 일부 성형외과 등을 제외하고는 아직

실적은 미미한 편이다. 이런 가운데 지방의 한 병원이 연 80%에 육박하는 해외 환자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산 수영구의 좋은강안병원. 이 병원에선 도처에서 외국어가

들리고 낯선 문자로 된 안내문이 곳곳에 붙어 있다. 외국인 환자 숫자가 2006년 692명에서

2007년 1022명, 2008년에는 1896명으로 80% 가량의 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도

5월 현재 이미 1163명이 다녀가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병원은 부산에서도 외국인이 많이 사는 수영구에 위치해 있지만 그렇다고 처음부터

외국인 환자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역 특성상 외국인 환자가 하나

둘 찾아오기 시작했고 2007년 서우영 국제협력부장이 합류하면서 전략적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서 부장은 “길에서 외국인을 마주치는 것이 일상이 돼 버린 부산에서 ‘어떻게

하면 외국인을 치료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며 “부산에 있는 외국 영사관,

부산 소재 기업체의 외국인 직원, 원어민 교사, 유학생,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 가정

등에게 전략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련 행사에선 병원 직원들이 봉사활동을 했고 일단 방문한 환자에게는

불편 사항을 물어 지적 사항을 개선했다. 부산 거주 외국인만 100만 명이 넘는 상황에서

이 전략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접근은 ‘일단 부산에 있는 외국인을 잘 치료해야 해외로부터 이들의 친척,

지인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었다. 한국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서우영 부장은 외국인 환자 진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으로 신뢰를 꼽았다.

“식도암 수술을 받고 싶다는 러시아인 환자가 있었습니다. 난이도가 높아 처음엔

거절했는데 환자가 계속 원해서 1차 치료를 저희 병원에서 하고 모 대학병원에 수술

의뢰를 했어요. 수술 과정에서 위에까지 암이 퍼진 것을 발견하고 수술을 했는데

봉합에 문제가 있어 재수술을 받고 현재 대학병원에 입원 중입니다. 환자가 불만을

표시하면 곤란하기 때문에 저희 병원장이 자주 찾아가 환자 상태를 살펴 줍니다.

한번 맡은 환자를 끝까지 돌보면서 신뢰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좋은강안병원은 중국, 러시아 영사관과 의료협약을 맺었으며 비자발급

지정병원 자격을 받았다. 또 외국인 환자의 출입국을 수월하게 해 주기 위해 출입국관리소와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서 부장은 외국인 환자 진료를 통해 병원 발전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국내의 건강보험 시스템으로는 병원의 현상유지만 가능할 정도지만 외국인 환자에게는

내국인의 2배 수준으로 진료, 치료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장비, 건물,

인건비를 해결하는 부가 수입이 된다는 설명이었다.

그렇다고 외국인 환자 유치가 식은 죽 먹기는 아니다. 외국인 환자 한 명 진료에는

1시간 반에서 2시간이 걸린다. 내국인 진료보다 훨씬 긴 시간이다. 통역을 거쳐야

하고 서류도 한국어, 영어, 자국어 등으로 각각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1월 신성장동력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외국인 환자 유치 숫자를

2013년까지 20만 명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또한 5월1일부터는 외국인 환자에 대한

유치 및 알선 행위가 허용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방 소형 병원이면서도 알차게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고 있는 부산

좋은강안병원은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강경훈 기자 kwk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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