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낫는 비결, 지하철에 있더라

흔들-흔들 거리며 사람들이 적당히 있는 오후의 지하철을 타고 갈 때면 무슨 생각을

할까?

나는 며칠 전 뜬금없이 "아~, 흔들리는 지하철에서 서 있으려는 노력은 건강하게

되려고 하는 노력과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고도 참 엉뚱하다고 생각한 것이긴 하지만, 생활 속에서 깨닫는 삶의

지혜일 수도 있으니 한 번 제대로 이야기해 보고 싶다.

우리가 보통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또는 병에서 빨리 회복되기 위해 하는 일들이

뭘까. 운동이나 요가 같은 것을 하거나, 몸에 좋다는 것을 먹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병원에서 주사를 맞거나 약을 먹어가며, 병을 빨리 낫게 하려는 노력을

할 것이다. 또는 그냥 쉬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이 모든 노력을 종합적으로 기울이기보다는 어느 하나에만

집중하려는 경향이 있다. 즉, 운동이 좋다더라- 하면 와~~ 하고 유행처럼 운동을

하고 무슨 비타민이 좋다더라- 하면 또 와~~~ 하고 그 비타민을 사 먹고 무슨 주사가

끝내준다더라- 하면 또…- _ "-;;;

각각의 의학적 가치나 효능을 따지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혹은 정말 훌륭한

것들도 이런 식으로 이용하거나 어느 하나만으로 버티려 해서는 진짜 건강을 찾기에

상당히 역부족이다.

자, 지하철에서 혼자 서서 균형을 잡는 일은 어떤 상황일까? 지하철에 서서 균형을

잡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대상은 아마 다섯 가지 정도가 될 것이다.

1)손잡이

2)문 옆의 기둥

3)옆에 서 있는 사람

4)앞에 앉은 사람

5)내 다리

만일 이 중 어느 하나만을 가지고 균형을 잡으려면 상당히 힘이 든다. 일단 두

다리는 바닥에 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거 하나는 꼭 이용하게 된다고 볼 때,

양 손을 호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발을 전혀 움직이지 않고 두 다리만의 힘으로 버티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잘 알 것이다.

(어릴 때, 지하철에서 양 발을 딱- 붙이고 서서 얼마나 오래 있을 수 있는지 친구들과

내기 해 본 사람은 알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손잡이를 하나 잡기만 해도 바로 안정감 있게 서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만일 사람들에게 계속 밀리고 차가 많이 흔들리는 상황이라면 손잡이 하나를 잡은

것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손잡이 두 개를 잡거나 문 옆의 기둥이라도 잡아야 한다.

만일 그렇게 하지 못했는데 사람들에게 밀려서, 혹은 열차가 크게 덜컹거리는

바람에 균형을 잃었다면 염치 불구하고 옆 사람에게 기대서라도 서 있어야 한다.

혹은 앞으로 밀렸다면 앉아서 자고 있(는 척 하)는 사람의 머리라도 눌러가며 버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어떤 사람이 정말 고집불통, 혹은 폼생폼사라서 호주머니에서 손을

절—대로 빼지 않은 채 두 다리를 바닥에 딱 붙이고 서서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고

있겠다면 이 사람은 어떻게 될까?

아마, 억지로 버틴다 해도 허리와 다리가 후들거릴 만큼 몸에 무리를 해야 할

것이고 사실 그렇게 선 채로 목적지까지 가는 일은 엄청난 균형 감각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불가능할 것이다.

건강해지기 위해, 혹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들이는 노력도 이와 똑같다.

어느 하나만으로 목적을 완벽히 달성하려면 무척이나 힘이 든다. 그리고 제대로 될

리도 없다. 내가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잘 따져 보고, 지금 내가 가장 손쉽게

할 수 있으면서 효과적인 일들을 조합하는 것이 건강을 찾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

운동은 하지 않으면서 약이 좋다고 약만 먹으면, 약을 더 많이 먹어야 할 것이고,

많이 먹는다 해도 운동과 함께 한 것만큼의 효과를 얻기 힘들다.

거꾸로 운동만이 만병 통치, 약은 백해 무익이라는 신념으로 자신의 질병 상태와

맞지 않는 고집을 부리는 것도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주 손쉬운 의료 소비를 통해 우리의 건강을 개선시키거나, 유지하거나,

질병 치료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의료 소비 자체를 부정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의 판단에 따른다"는 식으로 의료를 이용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의료 소비자로서, 의료 이용자로서 자신의 건강을 위한다면 자신이 선택하고 소비하는

많은 의료적 장치들에 대한 조합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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