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먹으면 편견-고정관념 완화”

미 연구진, 포도당이 ‘긍정의 힘’

편견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가라앉히는데 설탕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심리학과 매튜 가일리오타 박사팀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체내 포도당 수치가 편견과 고정관념의 표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편견은 특정 대상에 대해서 간직하는 나쁜 감정, 부정적인 평가 등 적합하지 않은

의견이나 견해를 가지는 태도를 말한다. 고정관념은 한 집단을 타 집단과 구별하는

일종의 일반화된 신념을 말한다.

연구진은 “포도당 수치가 낮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묘사할 때 편견과 고정관념에

더 사로잡히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체내에 포도당 양이 많아지면 편견과

고정관념으로부터 나오는 틀에 박힌 생각을 뇌에서 완화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설탕이 고정관념과 같은 부정적인 의견을 억누르도록 뇌를 자극한다”며

“이번연구는 설탕에 대한 기존의 좋지 않은 고정관념을 깬 연구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등 온라인 판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탕을 넣은 레몬에이드를 마시도록 한 그룹과 인공감미료를

넣은 레몬에이드를 마시도록 한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했다.  

연구진은 학생들에게 이름이 ‘사무엘’이라는 남자의 사진을 보여주고 이 남자의

평소생활이 어떠할지에 대해 5분 동안 쓰도록 했다. 이 남자는 게이였으며, 학생들에게도

게이라는 사실을 일러줬다. 학생들이 글을 다 쓰고 난 후 연구진은 ‘게이 대한 고정관념

58가지’가 기록된 목록과 학생들이 적은 글을 비교해 쓰인 단어가 몇 가지나 비슷하고

일치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설탕이 든 레몬에이드를 마신 그룹의 학생들이 인공감미료가 든 레몬에이드를

마신 그룹의 학생들보다 게이에 대한 고정관념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이

든 레몬에이드를 마신 학생들은  인공감미료 가 든 레몬에이드를 마신 학생들보다

체내 포도당 양이 높아 고정관념에서 더 자유로울 수 있었다는 것.

가일리오타 박사는 “일반적인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그러한

생각들을 조절하기 위해 ‘자기 규제’가 요구되는데 이때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게

되므로 설탕이 든 식품이나 음료를 먹으면 에너지의 원천인 포도당 수치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포도당이 정상적인 수치로 체내에 재 저장되기만 한다면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의식적인 반응, 즉 ‘이 사람은 어떨거야’와 같은 고정관념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다시 얻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편견과 고정관념에 대한 자기 조절은 체내 포도당이 소비되는 과정에 의존하기

때문에 혈액 내 포도당 수치가 낮은 사람들은 편견에 사로잡힌 표현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실험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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