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환절기 소아감기 조심

뜨거운 여름을 건강하고 잘 보내다가도 기온이 선선해지기 시작하면 콧물, 기침과 열이 나면서 어린이들이 고생하게 된다. 그래서 가을철이 되면

어머니들은 "또 한바탕해야 할 때가 되었나보다"라고 생각하게 되고 어느덧 즐겁던 여름 기억은 먼 옛날일처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소아들은 1년에 평균 3-8회 정도 감기에 걸리며, 2세 이하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원인균으로는

리노바이러스(rhinovirus)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9월-11월)에는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나 RSV등의 바이러스와 마이코플라스마와 같은 균도 유행함으로써 호흡기감염의 빈도가 늘어나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감기는 2-3일간의 증상 악화로 콧물, 코막힘, 기침, 발열, 인후통 등이 있은 후 서서히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게 되며 큰 합병증 없이

저절로 좋아지게 된다. 그러나 고위험군 환아들, 기관지폐이형성증, 천식, 만성폐질환, 선천성 심장질환, 어린 영아들의 경우에는 중이염이나

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폐렴과 같은 중증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 시기에 나오는 콧물, 코막힘, 기침,

재채기 등의 증상은 집먼지진드기에의 노출에 의한 천식 및 알레르기비염의 증상과 감별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이 시기에는 집먼지진드기의 분변과

체표면에 있는 항원들이 많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증상인 경우에는 대개 발열이 없고 같은 증상이 재발되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감기는 재채기나 기침에 의한 비말이나 손과 같은 오염원과의 직접 접촉에 의하여 전파되므로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을 감염원으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점이 많다.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유아원이나 유치원과 같이 집단생활을 하는 장소나 공공장소로의 외출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어린 영아에서는 합병증이 상대적으로

심할 수 있으므로 영아들은 호흡기 감염 환자와의 접촉을 삼가는 게 좋고, 이 시기에 외출하고 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등 청결에 신경을 쓰는

게 중요하다.

안강모(安康摸) /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교수

    코메디닷컴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