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걱턱 가진 사람, 턱 구조 달라 발음도 샌다

삼성서울병원 김영호 교수팀 “영어대화 어려움 덜려면 교정을”

턱이 주걱 모양으로 길고 끝이 밖으로 굽은 주걱턱을 가진 사람은 외관상 문제뿐만 아니라 발음에도 이상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주걱턱을 가진 사람은 발음이 샌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객관적으로 규명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서울병원 치과진료부 교정과 김영호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최근 대한치과교정학회에서 발표했다.

15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김 교수팀은 2006~7년 주걱턱(3급 부정교합 구조) 남성 12명과 여성 12명, 정상교합 남녀 각 12명씩을 대상으로 한국어 이, 에, 애, 아, 어, 오, 우, 으 등 8개 단모음을 발음하는 것을 측정, 분석했다.

연구 결과 주걱턱 환자는 △아래턱의 과도한 성장 △위턱의 상대적인 성장 미흡 △혀의 상대적인 낮은 위치 등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발음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호 교수는 “주걱턱 환자들이 흔히 ‘발음이 새는 것 같다’, ‘영어로 말할 때에 혀 짧은 발음이 나온다’고 호소하는 이유는 바로 이 주걱턱의 구조적인 특징과 관련된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주걱턱 환자는 영어발음에 있어서 특히 ‘s’ 발음 등의 마찰음이 심각할 정도로 왜곡돼 나오게 되므로 외국인과의 대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수술을 동반한 교정치료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대학원 언어교정 전공자들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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