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 다르면 병도 다르다”

英 연구팀, ‘환경요인이 질병 좌우’ 확인

영국 런던임페리얼 대학 제러미 니콜슨 교수 연구팀은 4개국 4630명의 소변 샘플을 비교분석한 결과, 유전적 차이보다 음식과 생활습관 같은 환경적 요인이 심장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질병 발생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서 밝혔다.

20일 영국 일간지 타임즈와 미국 방송 MSNBC 등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의 인간 신진대사 지도를 만들고 있는 연구진은 미국, 영국, 중국, 일본의 40~59세 4630명을 대상으로 소변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영국과 미국은 지리적 위치가 떨어져 있지만 생활습관과 섭취하는 음식 등 환경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아 고혈압과 심장병 발병률 등이 매우 비슷한 반면, 일본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유전적으로도 유사했지만 생활습관과 음식의 차이 때문에 매우 다른 신진대사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과 미국에서는 한 나라일지라도 남북지역간 환경요인 차이에 따라 신진대사 관계에 큰 차이를 보였다.

니콜슨 박사는 “이러한 신진대사 관계에 대한 연구는 건강 문제의 원인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면서 “인체의 신진대사 연구 자료는 질병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가 먹는 음식과 음료를 얼마만큼 먹고 마셔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1억명의 사람들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고, 이는 높은 소금 섭취가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야채를 많이 먹고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면 혈압을 낮출 수 있다.

니콜슨 박사팀은 “포름산이나 포름산염으로 불리는 화합물 역시 고혈압과 관계있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개미가 가지고 있는 포름산이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포름산염량을 조절하면 혈압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신진대사 변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공공보건과 역학 전문가인 폴 엘리엇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평가에서 “인간이 DNA를 바꿀 수는 없지만 음식과 생활습관을 바꿔서 신진대사의 형태를 변화시키면 질병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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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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