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젖병, 안전한가?

‘비스페놀-A 유해’ 연구결과 또 나와

아기 젖병이나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있는 비스페놀-A(BPA, bisphenol-A)성분이 전립샘암, 유방암과 성조숙증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 질병관리연구센터, 식품의약국(FDA,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공동 연구팀이 14일 발표한 국립독물프로그램(NTP, National Toxicology Program) 보고서에 따르면, 미량의 BPA를 주입한 실험용 쥐에서 전립샘 종양, 유방암, 비뇨체계이상, 성조숙증 등이 발견됐다.

미국 ABC방송, AP통신 등은 “공동연구팀은 이번 실험이 동물실험에 불과해 사람에게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아이들이 BPA에 노출되면 신경계와 행동에 영향을 받아 성장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혔다”고 15일 보도했다.

아기젖병, 플라스틱 물병 등에 함유된 BPA는 비정상적인 호르몬 활동을 유발하는 환경호르몬처럼 내분비계 교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9월 17일 SBS-TV가 ‘SBS 스페셜-환경호르몬의 습격’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방송을 내보내자 일부 소비자들이 플라스틱 용기를 버리고 대체용기를 사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젖병 등 용기의 BPA 함량이 미미하기 때문에 식품접촉 용도로의 사용은 안전하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국립보건원의 연구원들이 사람을 대상으로 한 BPA 연구를 요구했으나 FDA는 이 물질의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할 어떤 근거도 없다고 논란을 일축한 바 있다.

이에 반해 캐나다 보건당국은 BPA를 유해물질로 평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인터넷신문 글로브앤드메일은 캐나다 보건당국이 BPA를 유해물질로 규정하려는 단계를 밟고 있으며, 이는 미국 FDA의 BPA 평가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15일 보도했다.

국내선 허용기준 정해 규제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의 한 관계자는 시판 중인 6개의 유아용 젖병에 대해 끓인 물을 젖병에 넣은 후 흔들거나 젖병에 찬 물을 넣어 전자레인지에서 가열하는 방법으로 BPA 검출 실험을 한 결과 1개의 제품에서 BPA가 검출되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실험에서 검출된 BPA의 함유량은 1.0 ppm이다.

식품의약품안정청의 윤혜정 연구관은 “식품용기 원료 물질이다 보니 BPA를 유해물질로 보는 것이 맞다”면서 “지식경제부의 공산품안전관리법 시행령에는 합성수지제 어린이용품에 대해 BPA 용출량이 3 ppm을 초과할 경우 유해화학물질로 규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규정하고 있는 식품용 기구 및 용기포장의 BPA 허용 함유량은 2.5ppm 이하이며, 이는 유럽의 3ppm에 비해 더 강화된 수치”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동일재질별로 3개월마다 1회 이상 재질별 기준규격 검사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또 수입되는 기구 및 용기포장에 대해서도 제품의 재질별 정밀검사를 실시해 기준규격에 적합한 제품만 국내 유통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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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준 기자 riwo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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