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것도 서러운데…

비만 임산부 병원비 ‘헉헉’

미국 질병통제센터(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수잔 츄

연구팀은 2000~4년 임산부 1만 3442명의 비만도와 건강보험사용 기록을 분석한 결과,

비만 임산부는 정상 체격의 임산부보다 병원비를 더 많이 지불하고 있다고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캐나다 민영방송사 CTV, 미국 의학뉴스 웹진 헬스데이 인터넷판의 2일 보도에

따르면 비만 임산부일수록 정상 체격의 임산부보다 병원에 머무르는 기간이 평균

4.1일 더 길고, 산전검사와 초음파 검사 횟수나 처방받는 약이 더 많기 때문에 보험

적용을 받더라도 더 많은 액수의 병원비가 청구된 것으로 나타났다.

츄 박사는 “비만 임산부는 정상 체격의 임산부보다 주치의를 찾는 횟수가 더

많았다”면서 “의사가 진료를 해주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그만큼 병원비가 많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만 임산부는 고혈압, 임신중독증, 제왕절개 분만 등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돼 왔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재정적인 문제가 뒤따른다는 것이 증명됐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임산부 5명 중 1명이 비만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배순희 부회장(미즈앤美여성의원 원장)은 “서양은 병적인 비만

여성이 많은 편이지만 우리나라는 극히 드물어 10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배 부회장은 “병적인 비만이 아닐지라도 체중이 급증한 비만 임산부는 제왕절개할

확률이 높고, 이때 당뇨이면 상처가 잘 아물지 않아 고위험군 산모에 속하게 된다”면서

“임산부는 체중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노정래 교수는 “서양에서는 체질량지수(BMI)

28이상이면 비만 여성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BMI 25이상이면 비만으로 본다”면서

“비만인 임산부는 태아 초음파 검사를 해도 사진이 뿌옇게 나오거나, 양수검사를

할 때 주사바늘이 안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 임신 중 비만 예방법

① 동물성 지방과 당분의 과다 섭취에 주의한다.

② 일주일에 하루 날을 정해 몸무게를 체크한다.

③ 음식을 먹을 때 아기 몫까지 2인분이라는 생각은 버린다.

④ 임신 3개월 이후부터는 하루에 30분 정도 걷는 운동을 한다.

⑤ 음식을 짜게 먹으면 임신성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으니 간을 싱겁게 한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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