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 즐기는 학생, 아토피 가능성 높다(연구)
중고생이 탄산음료나 고카페인음료를 자주 마시면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인해 학교를 결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 7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중고생은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학교를 빠질 위험이 패스트푸드를 주 1회도 먹지 않는 학생에 비해 4배나 높았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의 2014년 청소년 건강행태온라인조사를 토대로 전국 중고교생 7만2060명(799곳)의 식품 섭취빈도와 아토피 피부염 치료 여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한 번이라도 아토피 피부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학생은 4명중 1명(24%) 꼴이었다. 이들 중 절반가량(48.6%)이 최근 12개월 동안 아토피 치료를 받았다. 최근 12개월 동안 아토피 피부염으로 결석한 날이 있던 학생의 비율은 3.4%였다.
탄산음료, 고카페인 음료, 패스트푸드를 즐긴 학생이 아토피로 결석할 가능성이 높았다. 탄산음료를 전혀 마시지 않는 학생 대비 주 1-6회 마시는 학생은 아토피 때문에 결석할 가능성은 1.3배, 주 7회 이상 마시는 학생은 2.5배 높았다.
고카페인 음료를 멀리 하는 학생에 비해 주 1-6회 마시는 학생은 2배, 주 7회 이상 마시는 학생은 3.7배 아토피로 인한 결석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패스트푸드를 일절 먹지 않는 학생보다 주 7회 이상 즐기는 학생은 아토피로 인한 결석 가능성이 3.9배나 높았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중고생의 평생 아토피 진단율이 2009년 18.9%에서 2011년 23.1%, 2014년 2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아토피 치료로 인한 결석일수도 계속 늘어나 청소년 아토피에 대한 보다 많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아토피 환자에서 고카페인 음료의 빈번한 섭취는 증상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고카페인 음료는 청소년 섭취에 주의해야 할 식품”이라고 지적했다.
중고생의 최근 1주간 탄산음료 섭취빈도는 0회 25.5%, 1-6회 70.5%, 7회 이상 4.1%였다. 최근 1주간 고카페인 음료 섭취빈도는 0회(88.0%), 1-6회(11.1%), 7회 이상(0.9%) 순이었다. 패스트푸드도 주 1-6회 섭취한 학생의 비율(73.5%)로 한 번도 먹지 않은 학생(25.4%)보다 훨씬 많았다. 이 내용은 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