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움직인 4개의 사과

[이성주의 건강편지]세잔의 사과

인류를 움직인 4개의 사과

인류를 움직인 네 개의 사과를 아십니까?

이브의 사과, 뉴턴의 사과, 세잔의 사과, 스티브 잡스의 사과입니다.

이 가운데 세잔의 사과에 대해 프랑스의 화가이자 평론가인 모리스 드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평범한 화가의 사과는 먹고 싶지만 세잔의 사과는 껍질을 깎고 싶지 않다. 잘 그리기만 한 사과는 군침을 돌게 하지만 세잔의 사과는 마음에 말을 건넨다.”

오늘은 세잔이 더 이상 사과를 그릴 수 없게 된 날입니다. 1906년 이날(10월 22일) 그는 작달비 퍼붓는 들판에서 그림을 그리다 귀가 도중 넘어진 뒤 폐렴 후유증으로 숨을 거둡니다.

세잔의 사과에는 터치가 많습니다. 평생 고독하게 그림에만 몰두한 그의 자취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는 하나의 정물화를 완성하기 위해 100회 이상 작업했고 초상화를 그릴 때에는 모델의 자세를 150번 이상 고쳤다고 합니다. 이 까다로운 요구 때문에 유독 아내 오르탕스(아래)의 초상화가 많습니다. 사과는 불평을 하지 않으니 몇 번이고 구조를 바꿔가며 그렸겠지요?

세잔의 사과가 없었다면 피카소도 없었습니다. 세잔은 사물을 여러 방향에서 관찰하고 하나의 화폭에 담았습니다. 이 때문에 그의 사과들은 마치 몇 사람이 각각 다른 방향에서 둘러앉아 그린 것 같습니다. 이런 구조의 재해석이 입체파 피카소로 이어진 것이죠.

사과는 건강에 더없이 좋은 과舅都求?

최근 영국의 유명한 식품학자인 게리 윌리엄스 리즈대학교 교수가 건강장수 음식 20가지를 선정해서 발표했는데 첫 번째가 사과이더군요.

사과에 풍부한 폴리페놀은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콜레스테롤을 줄여 혈관을 젊게 합니다. 유기산 펙틴, 비타민C, 나트륨 칼륨 등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해 젊음을 지키는 필수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사과의 화가’ 세잔은 폐렴으로 숨졌지만 사과는 폐에도 좋습니다.
지난해 영국 에버딘대 연구진은 임신부가 사과를 자주 먹으면 자녀의 천식 유병률이 뚝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밤에 사과를 많이 먹으면 당분이 비만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죠? 또 사과 주스가 일부 약의 흡수를 방해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침이나 간식으로 먹는 사과는 보약과도 같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사과를 많이 먹으면 미인이 된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오늘, 배가 출출하시면 사과 한 입 베어 드시죠. 세잔의 사과를 생각하시며, 세잔과 아내 오르탕스의 대화를 떠올리시며….

어느 과일이 내몸에 좋을까

▶감귤류=항암성분이 풍부하다. 호흡기를 튼튼하게 하며 특히 감기에 좋다. 스트레스를 푸는 효과가 있으며 심장혈관질환 예방에도 그만.
▶딸기=폴리페놀 중 엘라직 산이 풍부해 발암물질의 독성으로부터 세포들을 보호한다.
▶바나나=에너지 식으로 수험생이나 운동선수의 간식으로 그만. 알코올 분해력이 있어 맥주안주로 먹거나 술을 먹고 난 뒤 먹으면 좋다. 비만이거나 소화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부담.
▶배=수분과 섬유질이 풍부해 장벽을 자극, 변비 해소 및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기관지 염증을 가라앉혀 기침, 가래를 완화시킨다.
▶복숭아=폐기능을 강화하며 담배의 니코틴을 해독한다. 칼륨이 많아 고혈압이나 심장병 환자에게 좋다. 펙틴성분이 풍부해 장 운동을 촉진시킨다.
▶사과=펙틴은 채소의 섬유질처럼 장운동을 시켜 변비를 예방한다. 또 비타민C와 칼륨 나트륨 등의 무기질이 풍부. 비타민C는 피부미용에, 칼륨은 몸 속 염분을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하므로 고혈압 예방에 좋다.
▶수박=신장병이 있는 사람에게 특히 좋다. 알코올 분해를 촉진시켜 과음 후 해장용으로도 좋다. 
▶자두=항산화성분인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있는 과일 중 하나로 활성산소를 억제한다. 비타민 A도 풍부해 피부미용 등에도 좋다.
▶체리=안토시아닌이 혈액 내 요산을 감소시킨다. 심장병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키위=비타민C가 가장 많은 과일.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며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예방에도 좋다.
▶포도=픽틴과 타닌 성분이 많아 장운동을 촉진시키고 해독작용을 한다.

오늘의 음악

1811년 오늘은 헝가리 출신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교향시의 창시자인 프란츠 리스트가 태어난 날입니다. 아르투르 루빈슈타인이 ‘Libestraum(사랑의 꿈)’, 에프게니 키신이 ‘La Campanella(작은 종)’를 연주합니다.

♫ Libestraum [루빈슈타인] [듣기]
♫ La Campanella [에프게니 키신]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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