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스웨이지를 췌장암으로 떠나보내고

[이성주의 건강편지]사랑과 영혼을 뒤로 하고

패트릭 스웨이지를 췌장암으로 떠나보내고

헐리웃 스타 패트릭 스웨이지가 췌장암 투병 끝에 숨졌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이제는 추억이 돼 버린 ‘사랑과 영혼’, ‘더티 댄싱’이 새삼 아련한 추억으로 다가옵니다.

패트릭이 췌장암이라는 병마와 싸울 당시 미국 언론에서는 그가 5주밖에 살지 못한다고 했지만, 그는 투병 전과 다름없이 미국 케이블 TV에 출연하며 희망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나 20개월간의 투병생활을 끝으로 불꽃같은 삶을 뒤로 하고 편안히 눈을 감았습니다.

옛날부터 이자로 불리는 췌장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분비하고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분해하는 소화효소를 만드는 길이 20cm의 장기입니다. 십이지장, 소장, 대장, 간 등에 둘러 쌓여있어 막상 암이 생겨도 신경다발인 척추와 떨어져 있어 암이 번지기 전에는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또 주변에 매우 중요한 혈관들이 인접해 있어 암의 크기가 크지 않아도 주변 혈관에 침범하여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췌장암의 발생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최근 서양에서는 췌장암 환자의 5~10%에서는 가족 내 유전으로 생기고, 이들 췌장암 환자의 가족들은 췌장암 이외의 다른 종류의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일반인에 비해 높다고 합니다.

고지질식이나 고칼로리 음식을 주로 먹는 사람 등에서도 췌장암이 생길 확률은 높아집니다. 물론 비만이나 만성췌장염, 흡연도 췌장암의 원인입니다. 패트릭의 경우 의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피웠다고 합니다. 한 때 하루 세 갑까지 피운 ‘헤비 스모커’였습니다.

아직 췌장암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치료를 위해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다른 암과 같습니다.

1~2cm 크기의 작은 암을 발견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비록 크기가 2cm 이상이더라도 혈관침윤이 없고 원격전이가 없을 때 발견하면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 적극적인 항암치료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만약 45~50세 이상일 경우 몸무게가 급격하게 줄거나 최근 갑자기 당뇨병이 발견되었을 때, 간질환이 없는데 황달이 생긴 경우, 뚜렷한 이유 없이 췌장염이 생겼을 경우 조기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췌장암을 ‘불치의 병’으로 예단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의료기기의 발달과 함께 조기에 췌장암을 발견하기 위한 진단법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고, 수술법도 예전과 달리 많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해 좋은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자기 관리가 중요합니다. 담배를 끊고, 적절한 식사와 체중 조절, 절주 등의 건강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다면 조기에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송시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코메디닷컴 자문의사

췌장암의 예방과 조기진단을 위하여

◆예방을 위해
①금연, 절주한다.
②건강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③현미, 잡곡, 과일, 채소를 섭취하고 육류, 고칼로리, 고열량식, 인스턴트 음식, 불포화지방산의 섭취를 줄인다.

◆조기진단이 필요한 때
①복통이 심하지만 위내시경에 이상이 없을 경우, 황달이 있는데도 간기능에 이상이 없을 경우.
②갑작스런 체중감소, 메스꺼움, 피로 등이 동반될 경우.
③비만이나 가족력이 없는데 갑자기 당뇨병이 발견될 경우.
④뚜렷한 이유 없이 췌장염을 앓은 경우.
⑤초음파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나왔는데도 증세가 계속되면 CT, MRI, 양전자단층촬영(PET), 내시경적역행성담췌관조영술(ERCP), 혈액검사 등을 받는다.

오늘의 음악

오늘은 스웨이지를 그리는 노래들을 준비했습니다. 더티 댄생 주제가인 ‘The Time of My Life’를 빌 메들리와 제니퍼 원스의 음성으로, 사랑과 영혼 주제가 ‘Unchained Melody’를 라이처스 브라더스의 노래로 듣겠습니다. 뒤이어 스웨이지가 더티 댄싱에서 부르는 ‘She’s Like the Wind’, 스웨이지와 아내 리자 니미가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 ‘All the Man That I Need’에 맞춰 추는 환상적인 춤이 펼쳐집니다. 스웨이지 는 18세 때 어머니에게 무용을 배우러 온 14살의 리자에게 반해서 연애를 하다가 4년 뒤 리자가 성인이 됐을 때 결혼했다고 합니다. 리자에게는 ‘사랑과 영혼’의 사연이 남았네요.

♫ The Time of My Life [더티 댄싱 OST] [듣기]
♫ Unchained Melody [사랑과 영혼 OST] [듣기]
♫ She’s Like the Wind [패트릭 스웨이지] [듣기]
♫ All the Man that I Need [휘트니 휴스턴]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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