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척수 손상…줄기세포로 회복시켰다

척수 손상 환자 10명 대상 임상시험에서 7명 감각과 움직임 회복

환자 자신의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가 손상된 척수를 회복시켜주는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환자 자신의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가 손상된 척수를 회복시켜주는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지방 추출 줄기세포로 치료받은 환자들은 핀으로 찌르거나 가벼운 접촉에 대한 감각 회복이 증가했고, 근력이 증가했으며 괄약근 조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메이요 클리닉의 신경외과전문의 모하메드 바이던 박사는 “척수 손상의 경우 경미한 호전도 환자의 삶의 질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교통사고와 추락사고 등으로 척수 손상 환자 10명의 복부나 허벅지에서 소량의 지방을 채취했다. 6명은 목 부상, 4명은 허리 부상을 겪었다. 연구진은 지방 추출 줄기세포가 1억 개 이상의 세포로 확장될 수 있게 한 달을 기다렸다가 그 세포들을 환자의 척수에 주입했다.

10명의 환자 중 7명이 주사를 맞은 뒤 심각한 부작용 없이 호전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척수 손상 부위 아래에서 아무런 느낌이나 움직임이 없던 환자 3명 중 2명도 포함됐다. 그처럼 철저한 척추 손상을 입은 사람들 중 단지 5%만이 어떤 느낌이나 움직임 회복을 기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또한 줄기세포가 척수 손상의 재생과 치유에 도움이 되는 이유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자기공명동영상(MRI) 상의 변화와 척수액의 변화를 분석했다. 줄기세포는 염증 부위, 이 경우 척수 손상 부위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줄기세포가 척수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라고 바이던 박사는 밝혔다.

연구진은 배경 노트에서 전 세계적으로 매년 25만~50만 명이 척수 손상을 입는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부상 후 첫 6개월~1년에 회복이 이뤄지지만 이러한 상태 호전은 부상 후 1~2년이 지나면 멈춘다.

바이던 박사는 “수년간 척수 손상 치료는 지지요법, 보다 구체적으로 안정화 수술과 물리치료로 제한돼 왔다”며 ”이 분야의 교과서들은 이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고 기술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이러한 가정에 도전하는 의학 및 과학계의 연구 결과를 목도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척수 손상 치료법 개선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24-46259-y)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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