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으로 만성통증 환자 불안감 낮춘다? (연구)

미 듀크대 연구팀, 통증관리에 도움되는 뇌의 경로 자극하기 때문

특정 파장의 녹색 빛이 통증 관리에 도움이 되는 뇌의 경로를 자극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특수하게 제작된 녹색 안경을 하루에 몇 시간씩 착용하면 통증 관련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섬유근육통 환자 및 만성 통증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심한 통증을 관리하기 위해 쓰이는 마약성 진통제의 필요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듀크대 연구팀이 최근 마취과 연례총회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주 저자 파드마 글루 박사는 “우리의 연구는 특정 파장의 녹색 빛이 통증 관리에 도움이 되는 뇌의 경로를 자극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섬유근육통과 다른 유형의 만성 통증을 가진 환자들의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줄이기 위한 추가적 치료가 시급한데 녹색 안경은 사용하기 쉽고 약물이 아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신 통증을 유발하는 섬유근육통과 같이 심각하고 만성적인 통증 조건을 가진 환자의 경우 약물 대신 쓸 수 있는 대안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글루 박사는 “통증과 불안은 비슷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공유한다”면서 “게다가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불안을 악화시켜 종종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무작위로 추출된 섬유근육통 환자 34명에게 다양한 색조의 안경을 2주 동안 하루 4시간씩 착용하도록 했다. 이 중 10명은 청색 안경, 12명은 투명한 안경, 12명은 녹색 안경을 착용했다. 녹색 안경을 착용한 환자는 불안감이 줄어들지 않은 다른 그룹에 비해 불안감이 감소했을 확률이 4배 높았다.

연구팀에 의하면 녹색 안경은 녹색 빛 스펙트럼의 특정 파장을 필터링하기 위해 특별 제작됐다. 녹색 안경을 쓴 대부분의 환자들이 기분이 좋아졌다고 보고했고 안경을 계속 착용할 것을 요청했다.

글루 박사는 “통증 점수는 그대로 였으나 녹색 안경을 쓴 사람들은 진통제를 적게 사용한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이는 통증이 적절하게 조절됐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섬유근육통을 가진 사람들에게 녹색 안경 치료를 추천하는 동시에, 다른 만성통증 조건을 가진 환자들에게도 이를 적용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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