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가능한’ 암은? 위암, 대장암, 간암 감소하는 이유

[김용의 헬스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암 발생 추이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오랫동안 국내 1, 2위를 지키고 있는 위암, 대장암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신장암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식습관의 변화와 건강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가암등록본부(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위암의 경우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5.0%, 대장암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2.7%씩 발생률이 크게 감소했다. 간암은  1999년 이후 지속적인 발생률 감소를 보였는데, 감소폭이 2009년 이후 연평균 –4.2%로  더 커졌다. 자궁경부암은 2007년 이후로 연평균 -2.5%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이들 암의 감소세는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무료로 실시되는 국가암검진 사업도 그 중 하나다. 위암은 만40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2년마다 위내시경검사를 진행한다. 대장암은 만50세 이상을 대상으로 1년마다 분변잠혈검사를 거쳐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자궁경부암도 만 20세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자궁경부세포검사를 한다.

간암의 감소세는 간염 예방접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간암 환자의 75% 정도가 B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다. 국가예방접종사업의 일환으로 영아들에게 B형 간염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B형 간염 수직감염 예방사업을 통해 B형 간염바이러스를 보유한 산모로부터 신생아가 감염되지 않도록 출생 즉시 면역혈청글로불린과 함께 예방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자궁경부암도 HPV 백신 예방접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건강정보의 확산으로 암의 위험요인이 부각되면서 짠 음식 자제, 운동 등 생활습관을 개선한 사람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위암, 대장암은 정기적으로 내시경검사만 잘 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간암과 자궁경부암은 이미 예방접종이 활성화되어 있다. 내시경검사, 예방접종만 빠뜨리지 않고 하면 무서운 암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암의 5~10%는 가족력이 있기 때문에 부모, 형제, 자매 중에 암환자가 있으면 더욱 검진과 접종에 신경 써야 한다.

위암, 대장암의 경우 젊은층이 문제다.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곤 개인 돈을 내고 스스로 내시경검사를 해야 하니 건너뛰는 경우가 많다. 최근 젊은 사람들도  위암, 대장암이 늘고 있고 이들은 암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 위암은 5년 상대생존율이 77.0%이지만 늦게 발견해 암이 위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 생존율이 5.9%에 불과하다(중앙암등록본부, 2020년 12월 발표 자료).

최근 우리나라도 동물성 지방 섭취가 느는 등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암 발생의 양상이 점차 변하고 있다.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신장암 등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와 맞물려 있다. 동물성 지방, 포화지방 섭취가 잦은 미국, 영국과 같은 서구 국가는 대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발생률이 매우 높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암의 ⅓은 예방 가능하고, ⅓은 조기 검진과 조기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고 했다. 암 사망의 30%는 흡연, 30%는 음식, 10~25%는 만성감염에서 비롯된다. 다시 한 번 우리나라 ‘국민 암 예방 수칙’을 되새겨 보자.

1) 금연은 필수,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2)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3) 음식은 짜지 않게, 탄 음식 먹지 않기 4) 하루 1~2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5)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6)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7)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8) 안전한 성생활 9)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 시 보건 수칙 지키기 10) 건강검진 빠짐없이 받기 등이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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