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미상… 약도 없다는 섬유근육통?

 

잠을 못 잘 정도로 아픈데 원인은커녕 무슨 병인지도 모른다면? 극심한 전신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데 다양한 증상불분명한 원인으로 진단조차 어려운 질환이 있다. 정확한 원인을 모르니 특별한 치료법도 없다. 진통제도 듣지 않는다. 이런 미스터리한 질병인 섬유근육통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섬유근육통’을 앓고 있다고 하면 단순한 ‘근육통’ 가운데 하나인 줄 알고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아프고 몸에 이 쭉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움직이기도 힘들고, 누워만 있어도 온몸이 피곤한 것이 일반적인 증상이다.

 

 

 

전신 통증과 특정 부위의 압통점(tender point)을 특징으로 하는 ‘섬유근육통’은 잠을 못 잘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하지만 병원에 가면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많다. 그래서 정신건강의학과로 돌려보내는 경우도 꽤 있다.

 

섬유근육통은 국내 유병률이 2.2% 정도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5배 많다. 하지만 아직도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전적 소인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까운 가족 가운데 섬유근육통이 있으면 발병 확률이 8배 높다는 연구가 있었다.

 

 

 

통증 조절과 관련이 있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 섬유근육통 환자의 혈청을 살펴보면 세로토닌이 감소됐다. 가벼운 접촉 같은 비통증성 자극조차 통증을 느끼는 무해 자극 통증이나 통각 과민 등 신경생물학적 이상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감염, 신체적 손상, 전쟁과 같은 환경적 요인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섬유근육통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혈액 검사나 영상 검사는 거의 없다. 하지만 혈액 검사와 영상 검사는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섬유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질환, 예를 들어 감염, 갑상선 이상, 관절염, 자가 면역 질환 등을 감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신 통증이 올 수 있는 다양한 질환, 특히 과 관련이 깊어 자세한 건강 검진을 먼저 추천하기도 한다.

 

 

 

섬유근육통은 여러 가지 증상과 함께 나타난다. 섬유근육통을 앓으면 수면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우울증불안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보이기도 하고, 두통, 복통, 설사 또는 변비가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이 계속되기 때문에 우울증도 많이 나타난다. 그래서 정신건강의학과와 협조해서 치료할 때도 많다.

 

전문가에 따르면 외래 진료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는 점은 빈뇨와 야간뇨다. 섬유근육통의 특징적인 증상이기 때문이다. 통증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면서 화장실을 많이 가곤 한다. 4~8회 정도로 매우 잦고, 역시 수면 장애를 동반한다.

 

 

 

섬유근육통치료는 우선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치료의 주가 되지만, 병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 또한 치료라고 볼 수 있다. 치료는 크게 진단교육, 약물 치료, 비약물 치료로 크게 나뉜다.

 

항우울제로 쓰이는 세로토닌 관련 약물이 섬유근육통 증상 조절에 효과가 있어 많이 사용된다. 통증이 심하다고 하면 보통 소염진통제를 주는데 거의 효과가 없다. 염증과 상관없는 병이기 때문에 그렇다. 마찬가지로 ‘타이레놀’로 대표되는 아세트아미노펜류 잘 듣지 않는다.

 

 

 

섬유근육통에 대한 연구는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운동 요법에 대한 연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 운동통증피로를 감소시키고 우울감삶의 질을 개선해 섬유근육통 환자에게 좋은 치료법이라는 것이다.

 

운동은 중단하면 통증 감소 효과가 바로 사라진다.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가는 좋은 선택이다. 그 외에 스트레칭, 필라테스, 빨리 걷기 등을 운동 요법으로 추천한다. 또, 반드시 양학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침술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되면 침을 맞아라. 통증을 완화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는 것을 우선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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