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한 입 냄새.. 치아말고 꼭 체크할 곳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용모에 바짝 신경을 써도 역한 입 냄새가 나면 ‘말짱 도루묵’이다. 양치를 꼼꼼하게 해도 입 냄새가 심하면 몸의 다른 부위를 살펴봐야 한다. 편도, 위 건강이 좋지 않아도 역겨운 냄새가 올라올 수 있다. 양치질로는 해결할 수 없는 냄새다. 참기 힘든 입 냄새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자.

◆ 달콤한 모닝 키스? “사랑을 위해 자제하세요”

영화에선 부부나 연인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침대에서 달콤한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는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잠자는 동안 꽉 다문 입속에는 수많은 세균이 우글거리고 냄새가 심할 수 있다. 밤새 물을 마시지 않으니 수분 섭취가 줄어 구강건조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강건조는 입 냄새의 주요 원인이다. 물을 자주 마시면 도움이 된다. 굳이 모닝 키스를 원한다면 입술만 살짝 대는 게 좋다.

◆ 편도의 흰색 덩어리.. 고약한 입 냄새의 원인

편도의 표면은 파인 곳이 많아서 세균이나 음식물 찌꺼기 등이 쌓여 단단한 돌처럼 굳어질 수 있다. 바로 편도 결석이다. 입안에서 악취가 나고, 냄새가 고약한 하얀 덩어리가 튀어나올 수도 있다. 편도결석은 목구멍 주위의 통증이나 이물감을 유발할 수 있다(질병관리청 의학정보). 구취가 양치질로 해결이 안 되면 입을 벌려 편도 주위를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방문해 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

◆ 목으로 음식물이 넘어올 경우.. 역류성 식도염

위에 있던 음식물이 목구멍으로 올라오면 당연히 역한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에 있던 음식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병이다. 위산 성분으로 인해 식도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 불규칙한 생활이 원인이다.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도 좋지 않다. 아침 기상 직후 간단한 양치로 먼저 입속의 위산을 제거한 후 식사를 하는 게 좋다.

◆ 입 안이 늘 말라 있으니 냄새가.. 구강 건조의 이유

중년, 노년이 되면 신진대사가 떨어져 갈증을 덜 느껴 물을 적게 마시는 경향이 있다. 입안이 마르면 냄새가 날 수 있다. 하지만 입 안이 심하게 마르는 증상이 있다면 질병인 구강건조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침 분비량이 정상적이어도 입이 마른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 나이가 들면 구강건조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약물 복용도 구강 건조의 원인이다. 중년, 노년이 먹는 고혈압약, 항히스타민제 등이 가장 흔한 구강 건조를 유발한다.

◆ 급격히 탄수화물 줄인 경우.. 다이어트 후유증

급속히 살을 빼기 위해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제한할 때 몸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몸속 지방이 분해되면서 케톤체 성분과 함께 역한 냄새의 아세톤이 숨을 쉴 때 배출되는 경우가 있다. 입을 벌리지 않아도 냄새를 풍기니 곤혹스러운 경우가 있다. 다이어트 할 때는 특정 성분을 극단적으로 줄이기보다는 적절량을 먹는 게 안전하다. 탄수화물도 그 중 하나로 적절하게 먹어 운동할 때 에너지로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근력운동을 하면 탄수화물을 쉽게 소진할 수 있다.

◆ “침 분비가 부족해지는 질병도 있어요”

질병 때문에 침 분비가 부족해질 수 있다. 통증까지 있으면 타석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침샘과 입안을 연결하는 곳에 결석, 타석 등 석회물질이 생겨 침이 침샘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병이다. 침이 나오는 통로가 막히면 침샘 부위가 붓고 통증까지 생긴다. 세균 감염까지 되면 염증이 번져 목이 심하게 부을 수도 있다. 당뇨병이 있는 노약자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타석증을 오래 앓거나 만성 염증이 있는 경우 침샘암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 잇몸병도 살펴야.. “평소 침 분비 늘리는 습관 중요해요”

중년 이상이 되면 치아 건강 뿐 아니라 잇몸 건강도 중요하다. 잇몸병이 있으면 입 냄새가 나고 온몸의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다. 평소 잇몸을 잘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침 분비를 늘리는 습관도 중요하다. 평소 입 안을 청결하게 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다. 과일 등 신 음식도 도움이 된다. 다시 한 번 강조하면 중년 이상이 되면 더워도 갈증을 덜 느낀다. 물을 적게 마시면 건강에 좋지 않고 냄새도 난다. 물은 가장 안전하고 돈이 들지 않는 ‘구취 제거제’ 역할을 할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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