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의 헬스앤] 크론병과 가수 윤종신.. 유명인의 질병

[사진=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 캡처]

크론병이라는 생소한 질병은 가수 윤종신(52세)에 의해 ‘대중화’ 된 측면이 있다. 윤종신은 지난 2012년 방송에 나와 자신이 앓고 있는 크론병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37세 때인) 2006년에 처음 알게 됐다. 그동안 크론병을 모른 채 계속 술과 담배를 해왔다. 결국 소장이 너무 좁아져서 60cm 잘라냈다”고 말했다. 윤종신의 고백 이후 크론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누리꾼들은 “크론병 예방 위해 술, 담배 줄여야”, “크론병 환자 급증, 식습관도 중요해” 등의 댓글을 달며 크론병에 주목했다.

크론병은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에서 가장 많이 생기고 대장, 소장 등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윤종신이 언급한 것처럼 흡연이 크론병 발생을 촉진한다. 흡연자는 수술 후에도 재발률이 높고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담배부터 끊어야 크론병을 예방할 수 있다. 현재 윤종신은 크론병을  잘 관리하며 가수, 사업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윤종신이 방송에서 크론병 투병을 밝힌지도 이제 10여 년이 지났다. 그런데도 크론병 하면 윤종신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에는 암 투병 중인 유명인이 주목을 받았다. 복막암과 싸우고 있는 ‘보아 오빠’ 권순욱(40) 감독은 젊은 남자도 복막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SNS를 통해 의사의 냉정한 태도를 지적해 ‘3분 진료’에 대한 문제점을 다룬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7일 사망한 2002년 월드컵 영웅 유상철(50세) 감독은 또 다시 췌장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009년 위암으로 37세에 세상을 떠난 배우 장진영, 가수-배우 유채영(41세), 배우 박지훈(32세)의 사망을 계기로 30대 젊은 위암의 위험성이 부각되기도 했다.

연예인, 유명인 등 인플루언서는 ‘질병 홍보’에도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대중들은 과거 어렵기만 했던 병이나 의학용어에도 대해서도 인플루언서를 통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특정 질병에 대해 검색하고 증상이나 예방법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다. 요즘은 의사와 상담 전 의심 증상과 질환에 대해 검색하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해당 질병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의사 면담을 하는 것보다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요즘은 ‘명의’의 조건에 ‘쉽게 설명해주는’ 소통 능력도 넣는 경우가 많다. 과거 권위만 앞세운 지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쌍방향 소통을 해야 하는 시대다. SNS와 환우회의 확산으로 진료 내용이나 의사의 친절도가 외부로 알려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인터넷 등에서 잘못된 정보를 습득하고 자기주장만 하는 환자도 있어 의료진을 곤혹스럽게 한다. 항암치료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특정 약초를 주치의와 협의 없이 먹는 암 환자도 있다.

유명인들은 투병 기사 등을 통해 대중들의 질병 예방과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유튜버는 전문 지식도 없이 과장된 내용을 방송하기도 한다. 지푸라기도 잡고 싶은 심정인 환자나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행동이다. 무엇보다 치료에 지장을 초래하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많은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유명인의 말은 예상 밖의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질병에 대한 언급은 더욱 조심하고 검증된 내용이어야 한다.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말을 할 때는 내 가족에게 한다는 심정으로 진중해야 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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