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최저 췌장암, 조기 발견의 길 열리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췌장암이 최악의 암으로 꼽히는 이유는 조기 발견이 어려워 치료가 힘들기 때문이다. 복통, 황달 등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일찍 진단할 수 방법을 찾는 게 최대 과제다. 2020년 12월에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췌장암은 한 해에만 7611건 발생해 국내 10대 암이다. 늦게 발견하다보니 5년 생존율이 12.6%에 그치고 있다. 췌장암 조기 발견법에 대해 토론해보자.

◆ 췌장암, 어떻게 일찍 발견할 수 있을까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췌장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환자가 췌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인 복통과 체중 감소, 황달, 소화장애, 당뇨의 발생이나 악화 등을 느낄 때면 치료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초기에 췌장암을 진단하면 치료가 비교적 쉬워 완치의 길이 열린다. 특히 췌장암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으면서 생활습관에도 신경 써야 한다.

◆ 췌장암 고위험군은? 유전, 당뇨병, 만성 췌장염, 흡연…

국립암센터 자료를 보면 췌장암의 10% 정도는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부모나 형제, 자매 등 직계가족 중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한 명 이상 있거나, 발병 연령과 상관없이 두 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흡연은 췌장암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담배를 오랫동안 피워온 사람은 폐암 뿐 아니라 췌장암도 의식하는 게 좋다. 당뇨병이 갑자가 생기거나 악화되는 경우, 만성 췌장염도 췌장암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

◆ 췌장암 진단 정확도 95%.. 혈액검사법 상용화되나

췌장암을 조기에 약 93%의 정확도로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 기술이 최근 개발됐다. 지금까지 췌장암 진단에 사용되고 있는 CA19-9 검사와 함께 사용하면 진단 정확도는 95%까지 높아진다. 췌장암 조기 진단이 가능한 단백체 기반의 다중 마커 패널이 개발된 것이다.

서울대 의대 김영수(의공학교실)·서울대병원 장진영(간담췌외과) 교수팀은 기존 CA19-9 검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혈액에서 췌장암과 정상군을 구별할 수 있는 다중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패널을 발굴했다. 김영수 교수는 “단백체 다중 마커 패널을 활용하면 췌장암의 발병 가능성, 조기 진단 및 중증도를 유의하게 예측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앞으로 임상 적용 가능성이 있어 진단 마커로 CA19-9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 현재 사용되는 췌장암 진단 검사법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췌장암 진단 검사법은 혈액검사와 혈청 종양표지자검사, 초음파검사,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내시경 초음파검사(EUS),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그리고 복강경검사와 조직검사 등이 있다.

췌장암 유전성이 있거나 당뇨병이 갑자기 생기거나 악화된 사람, 만성 췌장염, 장기간 흡연을 해온 고위험군은 의사와 상의해 췌장암 검사를 하는 게 좋다. 췌장암 증상은 위, 간 질환의 증상과 비슷해 이들과 감별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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