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 부르는 ‘관상동맥질환’…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 가능

[사진=eggeeggjiew/gettyimagebank]
얼마 전부터 가슴이 너무 아프고 누군가 꽉 누르는 듯 하는 느낌이 들었던 50대 남성 A씨는 증상이 지속되자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다. 평소 고혈압 관리도 잘 하고 있었지만, 아마 조금만 더 늦었다면 위험했을 정도라고 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돌연사의 원인 중 약 80%를 차지하는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인자와 증상, 치료 방법 등을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김병규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관상동맥은 심장이 지속적으로 박동을 할 수 있도록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직경 3 mm 내외의 혈관인데, 이 관상동맥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이면서 죽상동맥경화가 진행돼 동맥의 내강이 좁아지게 되는 것을 관상동맥질환이라고 한다.

죽상동맥경화의 위험인자로는 연령(남자 45세 이상, 여자 55세 이상), 가족력(젊은 나이에 관상동맥질환에 걸린 사람이 있는 경우), 흡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40 mg/dL 미만인 경우 등이 있다. 아직까지 동맥경화 여부에 대한 정기적 검사에 대한 진료지침은 없는 상태이나 동맥경화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조기발견을 위해 주기적 검진을 권유하고 있다.

관상동맥질환의 증상은 무증상부터 협심증, 불안정성 협심증, 심근경색, 급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임상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혈관 내강이 50~70%까지 좁아지더라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증상이 생겼다는 것은 동맥협착이 이미 많이 진행되었음을 의미한다. 관상동맥의 협착으로 발생하는 가슴통증을 협심증이라 하며, 활동 시 발생하는 가슴뼈 아래쪽의 쥐어짜는 듯, 짓누르는 듯 하는 압박감이 특징적이며 왼쪽 어깨로 방사통이 같이 있을 수 있다. 관상동맥 내에 있던 죽상반이 갑자기 파열되면 혈관 내강에 혈전(응고된 피덩어리)이 생기게 되고,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아 완전히 막아버려 혈류가 차단되는 것이 급성심근경색이다.

김병규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20~30분 이상 지속되는 극심한 흉통이 있을 때는 급성심근경색의 가능성이 있으니 빨리 응급실로 가야한다”며, “심한 경우는 혈압이 떨어지면서 어지러움, 구토, 의식저하, 심장마비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상동맥의 죽상동맥경화가 진행해 심장근육으로의 혈액공급에 장애가 생겨 증상이 발생했거나 장기의 기능 저하가 초래된 경우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치료를 하게 된다.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해 협착부위가 발견되면 가느다란 철선(와이어)를 통과시키고 혈관성형풍선을 넣어 좁아진 부분을 넓혀주고 재협착을 방지하기 위해 금속으로 된 그물망인 스텐트를 삽입하는 관상동맥 중재시술(혈관성형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협착이 너무 심하거나 병변이 다발성이고 매우 긴 경우 이러한 혈관성형술이 여의치 않을 수 있으며, 수술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다른 혈관이나 인공 혈관을 이용하여 협착 부위 아래쪽으로 연결시켜주는 우회로이식술을 시행할 수 있다.

김병규 교수는 “시술이나 수술을 했다고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고 병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해 혈압 관리, 당뇨병 관리, 금연,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생활습관 관리 및 약물치료(지질 강하제) 등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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