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관계없는 지방간, 왜 위험할까? “더 큰 병의 징후”

[사진=wildpixel/gettyimagebank]
건강 검진에서 흔히 발견되는 질환이 지방간이다.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간에 지방이 5% 이상 쌓인 지방간 질환자이다. 주위에 지방간을 가진 사람이 많다보니 지방간 판정을 받아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방간을 방치하면 암 등 위험한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술을 마시지 않는데도 생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더 위험하다. 왜 그럴까?

◆ 더 큰 병의 징후…“빨리 치료해야”

국내 지방간 환자의 대부분이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다른 병과 관련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지방간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지방간염으로 진행되어 간경변증, 더 나아가서 간암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면 간암 뿐 아니라 다른 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평소 술을 많이 마시지 않거나 겉보기에 비만이 아니어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정기 검진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오래 방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이한주 서울아산병원 교수(소화기내과)는 “지방간과 간암의 관계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다”면서 “새롭게 주목되는 것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면 남성은 대장암, 여성은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 임신 계획하고 있다면 꼭 치료해야

임신부가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지고 있다면 임신성 당뇨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임신 중 혈당이 조절되지 않아 거대아를 출산할 수 있고 산모는 분만 후 당뇨병이 발생한다. 임신이 되면 태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해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는데 임신성 당뇨가 있을 경우 췌장에서 이를 극복할 인슐린 분비를 더 늘려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체 임신부의 5-10%가 임신성 당뇨를 앓는다.

박중신 서울대병원 교수(산부인과)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임신성 당뇨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잘 관찰해야 한다”며 “임신 초기, 특히 10-14주차에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아디포넥틴과 셀레노 단백질을 측정하면 발병을 예측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했다.

◆ 한약이나 민간요법으로 지방간 치료?

간에 좋다고 인진쑥, 동충하초, 헛개나무, 돌미나리, 신선초, 케일, 상황버섯, 운지버섯, 인삼, 웅담 등을 권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성분 분석과 동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약효가 입증된 것은 하나도 없다(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 따라서 대부분의 간 전문의들은 이런 식품을 섭취하는 것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간은 모든 음식물이나 약물을 대사하고 해독하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약물들을 먹으면 먹을수록 간에 과중한 부담을 줘 오히려 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일부 약제는 오히려 지방간을 일으키기도 한다.

지방간은 알코올, 일부 한약이나 약제,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원인이다. 음주로 인한 지방간은 술부터 끊어야 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70-80%는 비만이나 과체중이 원인이기 때문에 음식이나 운동을 통해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체중감소는 인슐린 감수성을 향상시켜서 지방간이 호전된다.

지방간은 원인으로 작용하는 기저질환이나 음식 등을 조심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최근 기름진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평소 운동 및 식이요법으로 간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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