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핀지, 절제불가 3기 비소세포폐암 치료 패러다임 바꿔”

[사진=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근칠 교수가 10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임핀지의 임상 데이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아시아 진료지침에서도 절제불가 3기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표준요법으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 사용이 권고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부터 국내에 출시된 면역항암제 중 최초로 관해공고요법으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면서 임핀지가 완치 목적의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폐암은 전 세계 암 발병의 11%(Globocan 2018 기준)를 차지하는 발병 건수 세계 1위의 암종이다. 치료가 어렵고 사망률이 높은 매우 골치 아픈 암이기도 하다.

특히 국소 진행성이면서 근치적 절제가 불가능한 3기 환자는 5년 생존율이 20%를 밑돌고 있다. 절제불가 3기 비소세포폐암의 표준치료로 항암방사선 동시요법(CCRT)이 쓰이고 있지만,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중국, 대만, 한국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3상 연구에서 항암방사선 동시요법에 추가 항암요법을 더했으나 그 효과 역시 확인되지 않았다.

이처럼 공인된 추가 치료제가 없었던 것이 불과 2~3년 전의 일. 하지만 이후 2017년 항암방사선 요법에 면역치료를 더하는 치료의 효과가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근칠 교수는 “3기 폐암의 완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난 20여 년간 제자리에 머물었던 치료 패러다임에 전환점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절제불가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핀지의 무진행생존기간 및 전체생존율 개선 효과를 평가한 3상 임상시험인 PACIFIC 연구에 의하면 임핀지 치료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위약군 5.6개월 대비 11.6개월 향상된 17.2개월이다. 3년 시점에서 확인된 임핀지 치료군의 전체생존율은 57%로(위약군 43.5%) 여전히 절반 이상의 환자들이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핀지 투약 시 위약 군 대비 가장 흔하게 발생한 이상사례는 기침(35.2% vs. 25.2%), 피로(24.0% vs. 20.5%), 호흡 곤란(22.3% vs. 23.9%), 방사선 폐렴(20.2% vs. 15.8%) 등이다.

PACIFIC 연구 결과 및 국제 진료지침 권고사항(CCRT 이후 42일 이내 임핀지 투여를 단독 표준요법으로 권고)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4월 1일부터 임핀지에 대해 ‘PD-L1 발현율 1% 이상의 환자에서 관해공고요법’으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급여 인정 기간은 투약 시작일로부터 최대 1년까지로, 임핀지 투약 완료 후 6개월 간 질병의 진행이 나타나지 않은 환자가 재발할 경우 고식적요법으로 타 면역항암제 치료가 가능하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의학부 임재윤 이사는 “PACIFIC 연구에서 임핀지는 사전 정의된 모든 하위 그룹에서 일관된 생존 개선 효과를 나타냈고, PD-L1 발현 양성 (1% 이상)에서 보다 더 향상된 생존 연장 효과를 나타냈다”며 “이번 임핀지 급여 등재를 계기로 국내 면역항암제의 사용 목적을 관해공고요법과 고식적요법으로 구분하는 계기가 됐으며, 임핀지 치료가 완화가 아닌 완치(curative-intent) 목적임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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