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꽉 다문 입, 치아 손상·만성 두통 부른다

[사진=IM3_vs1/gettyimagebank]
최근 계속되는 두통에 시달리고 있는 30대 여성 A씨, 두통약을 먹어봐도 큰 효과가 없었는데 얼마전부터 입을 벌릴때마다 턱에서 소리와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느꼈다. 이러한 증상 원인으로 이를 악무는 것이 지목되고 있다.

평상시의 윗니와 아랫니의 간격은 어금니 기준으로 약 2~3mm 가량 떠 있는 것이 정상인데, 스트레스를 받거나 어떤 일에 대해 집중하면 흔히 자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게 된다. 이러한 행동을 주간이갈이증이라고 하며 주간이갈이증은 스트레스나, 긴장, 두통이 있을 때 혹은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 계열 약제 등의 영향으로 발생한다.

이를 악무는 것은 무의식수준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스스로 인지하기도 어렵고 대개 발견이 쉽지 않아 턱이나 치아에 문제가 생겼을 때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낮에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무는 습관은 밤에도 이어져 수면 중 훨씬 더 큰 힘으로 이를 악물게 돼 턱관절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과도한 턱관절 압력은 턱관절의 악영향 뿐 아니라 치아파절 등 치아에 영구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또한 두통을 유발해 다시 턱관절 압력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압력으로 인한 치아의 손상은 대개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 또한 턱관절의 이상으로 인해 관절 잡음과 통증이 생기고 입을 벌릴 때 얼굴의 균형이 맞지 않게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치과 류재준 교수는 “주간이갈이증의 증상완화를 위해서는 스트레스 상황을 줄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데, 심호흡이 크게 도움이 된다”며 “심호흡은 긴장이완의 기능이 있으며 심호흡중에는 턱이 약간 벌어져 치아와 턱의 압력을 낮춰준다”고 설명했다.

직접적인 치료방법으로는 특수 마우스피스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 장치를 통해 치아와 턱의 압력을 분산해주고 두통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

류재준 교수는 “주간이갈이증은 치아파절 뿐 아니라 턱관절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고, 반복되는 악순환으로 삶의 질을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지원 기자 ljw316@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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