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의 날… 알파고는 무엇하고 있나?

사진=Shutterstock

하늘은 파랗고 공기도 맑다. 전라도와 제주도는 구름 많다. 충남 서해안은 오전에 곳에 따라 빗방울 떨어진다. 아침 최저 3~12도, 낮 최고 16~22도로 일교차 크다. 중부와 남부 내륙지방에는 서리 내리는 곳 있겠고 산지 곳곳에는 상고대 또는 얼음으로 덮인다.

오늘은 ‘바둑의 날.’ 중국 요임금이 아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게 하기 위해 바둑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역학 또는 천문학의 도구였다는 설, 주판과 같은 계산기였다는 설도 있지만 바둑의 기원에 대한 정답은 없다. 1990년대 발견된 2000여 년 전 바둑판은 지금처럼 19줄이 아니라 17줄이어서 만약 게임을 했더라도 방법이 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둑의 영어는 ‘Go.’ 그 가는 길이 무궁무진해서 붙인 이름이다.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을 때 “제 아무리 뛰어난 인공지능도 바둑 고수의 경지에 이를 수 없다”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예상은 산산이 깨졌다. 알파고는 엄청난 분량의 기보를 학습해서 고수가 됐는데, 같은 회사가 개발한 알파 제로는 게임 법칙만 알려주면 스스로 원리를 터득해서 고수의 경지에 오른다. 알파제로는 알파고를 무참히 물리쳤다.

알파고, 알파제로 등을 개발한 딥마인드사의 임직원이 나와서 만든 의료 분야의 AI 바빌론은 영국 보건의료체계의 한계를 메우려는 시도에 긍정적 신호를 내고 있다. AI가 의사, 판사의 역할을 대신할 날이 눈앞에 와 있는 것.

사람들은 생각을 덜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AI의 사고력은 급속히 발전하고 있으니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사람은 AI와 생각을 나누기 위해서라도 깊고 다양하게 생각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우리 교육은 정답을 뛰어넘을 생각을 허용하지 않는다. 집단히스테리 성격을 지닌 여론도 반성적 사고를 용납하지 않는다. 스스로 생각하고, 누군가의 생각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이성의 설자리는 어디일까?

오늘 ‘바둑의 날’에 몇 수 앞을 내다보며 바둑을 두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머리를 잔뜩 써 보는 것은 어떨까? 의학적으로는 뇌도 자꾸 써야 퇴보하지 않는다. 바둑, 포커, 체스 등 게임을 하는 사람이 머리 안 쓰는 사람보다 치매에 덜 걸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바둑의 날,’ 어떤 식으로든 생각하고, 이성적으로 남의 생각을 듣는 계기로 삼는 건 어떨까?

이지원 기자 ljw316@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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