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결막염’ 증가, 예방 위한 좋은 습관은?

[사진=Nicoleta Ionescu/shutterstock]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미세먼지와 황사 등 각종 오염물질이 눈처럼 노출된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면서 증상이 심해진 탓이다.

봄에는 꽃가루, 황사 바람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대기 중 가득하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항원이 눈의 결막과 각막에 접촉하면 과민반응으로 알레르기 결막염이 발생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김태기 교수는 “봄에는 꽃가루와 같은 알레르기 항원과 미세먼지, 황사에 있는 중금속 등이 염증을 유발한다”며 “미세먼지는 각막과 결막의 세포를 손상시키고 이 과정에서 점액분비세포의 파괴, 눈물 내의 단백질 조성 변화, 눈물막의 불안전성을 일으켜 알레르기 결막염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세 가지가 있다. 원인별 증상에 따라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 봄철각결막염, 거대유두결막염으로 나뉜다.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은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 주로 나타난다.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은 물론 화장품, 곰팡이, 음식물, 화학제품 등에 의해서도 생긴다. 눈이 가렵고 이물감, 충혈 등이 나타나고 코가 막히거나 맑은 콧물이 난다. 눈을 비비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고 다래끼, 유행성 결막염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심할 땐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의 방법으로 항원 노출을 최소화하고 항히스타민제, 비만세포안정제, 스테로이드 점안제 등을 사용한다. 인공눈물은 알레르기 항원을 희석시키는 효과가 있다.

봄철각결막염은 10세 미만의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고, 청소년 후기가 되면 대체로 호전된다. 날씨가 건조하고 따듯한 봄과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데,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과 다르게 각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고, 시력에도 영향을 준다. 항히스타민제, 비만세포안정제, 스테로이드 점안제, 면역억제안약 등을 사용해 치료하고 인공누액과 냉찜질도 도움이 된다.

거대유두결막염은 콘택트렌즈 부작용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일종의 알레르기 결막염으로 주로 위쪽 눈꺼풀에 발생한다. 콘택트렌즈와 위 눈꺼풀 안쪽 결막이 맞닿으면서 알레르기 현상이 생기는데, 콘택트렌즈 위의 미세먼지와 황사가 원인이 될 수 있다. 결막에 0.3mm 이상의 유두가 생기며 충혈‧가려움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렌즈 착용을 중단하면 대체로 증세가 호전되고 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제제 등을 투여하면 더 빨리 낫는다. 하드 렌즈보다 소프트렌즈 착용자에게 잘 생기므로 하드 렌즈로 교체하고 렌즈를 자주 세척하고 착용 시간은 줄이도록 한다. 연속 착용 콘택트렌즈보다는 일일 착용 콘택트렌즈가 증상 완화에 좋다.

질환별 발병 원인과 예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눈 가려움증이나 충혈 등 이상이 감지될 땐 일단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한다. 김태기 교수는 “초기에 치료하면 쉽게 증상이 호전되지만 염증이 심해지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염증이 심해지면 안구 건조증 역시 심해지는데 이런 경우 결막염이 호전돼도 눈의 불편감이 지속될 수 있다. 결막염이 심하면 각막염까지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시력 상실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평소 알레르기 결막염을 예방하는 습관은 무엇일까? 매일 4~5번 인공누액으로 눈 세척을 하고, 눈은 절대 비비지 않도록 한다. 가능하면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을 쓰도록 하고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흐르는 물로 30초 이상 손을 씻도록 한다. 세안을 통해 눈 주위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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