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산모에게 많은 ‘변실금’…왜?

[사진=buritora/shutterstock]

소변이 새는 요실금처럼 대변이 새는 변실금은 65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 정도에게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또한 적지 않은 수치지만, 질환 특성상 겉으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은 성인이 변실금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남자보다는 여자가

변실금은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유병률이 높아 고령화 사회에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여성 환자가 많은데, 여성이 남성보다 괄약근 길이가 짧고 두께가 얇은 편이며 임신과 분만으로 인해 골반저근육이 손상되고 신경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성에서 변실금이 더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임신을 하면 여성호르몬이 분비돼 질이나 항문이 넓어지면서 변이 새기 쉽고, 분만할 때 항문주위의 신경과 근육이 손상되면 변실금이 생기기 쉽다. 출산을 돕기 위해 회음부 절개를 한 산모, 분만으로 골반 근육으로 가는 신경이 약해지고, 골반 근육도 약해진 산모에게서 주로 생긴다.

주요 증상은 변을 참기 힘들고 화장실에 가기 전에 실수하는 일이 잦아지며 속옷에 가끔 변이 묻어나오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방귀나 변이 새어 나온다. 증상이 악화되면 움직이기만 해도 변이 새어 나올 정도로 심해질 수 있다.

수술 후유증 또는 질환의 영향도

변실금은 항문 괄약근이 손상되어 항문을 조이는 기능이 약화되거나, 괄약근을 조절하는 신경에 문제가 생겨 변의를 뇌에 적절히 전달하지 못해 발생한다. 출산 시 손상, 치질 및 누공 수술, 대장암 수술로 인한 조임근의 손상이나 당뇨, 뇌졸중, 다발성경화증, 치매와 같은 신경계 질환 그리고 궤양성 직장염, 방사선 직장염 및 직장탈출증에 의한 직장의 대변 저장능력의 저하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변실금을 경험하게 되면 당황하고 위축되어 외출을 꺼리게 된다. 본인이 변실금 증상이 있다면 외출 전에는 항상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고, 일회용 속옷을 입거나 속옷 안에 흡수성 패드를 사용하고 여벌 옷과 물티슈 등을 가지고 다녀야 급작스러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또한 어디를 가든 화장실의 위치를 확인해 두고, 식사 후 30분~1시간이 지나면 배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면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된다.

설사 유발 음식 피해야

변실금은 식단 조절, 약물치료, 배변 훈련, 바이오피드백 치료, 수술, 전기 자극치료 등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설사가 원인이라면 섬유소를 많이 섭취하고, 카페인, 술, 매운 음식, 우유 등과 같이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설사가 심할 경우 지사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골반 근육운동도 도움이 될 수 있는데 골반 근육을 하루에 50~100번 정도 조였다 이완시키는 것을 반복하면 항문괄약근이 강화되어 변실금을 예방할 수 있다. 변비로 인한 변실금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배변하는 배변훈련이 도움이 된다.

이 같은 생활습관 개선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항문에 전기 센서가 달린 기구나 풍선을 삽입하여 항문 근육을 강화하고 직장의 감각을 되살리는 바이오피드백 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들 치료법에도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데, 항문조임근의 구조적인 결함이나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자가 횡문근이나 장을 이용한 항문 성형술 혹은 항문 복원술 등으로 치료한다.

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최윤진 교수는 “변실금은 증상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되지만 항문 주변에 남아 있는 대변으로 인해 피부감염이나 방광염이 발생할 수도 있고, 통증이나 가려움증도 유발할 수 있다”며 “가족에게도 알리기 쉽지 않은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를 사회적으로 고립시키고 삶의 질 저하와 함께 대인기피증,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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