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 완벽주의로 착각…차이점은?

결벽증으로 대표되는 강박 장애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특정 생각이나 충동, 이미지가 갑작스럽게 계속 떠오르거나 어떤 한 가지 행동에 집착하고 비정상적으로 몰두하는 것을 말한다.

불안에 압도되도록 만드는 생각을 강박 사고, 불안을 없애기 위해 하는 특정한 행동을 강박 행동이라고 한다. 강박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 증상을 주로 살핀다. 강박 사고와 강박 행동은 뗄 수 없는 짝과 같다. 강박 사고가 일으킨 불안을 강박 행동이 감소시킨다.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철현 교수는 “강박증을 앓는 사람은 완벽주의자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강박증은 자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그 생각에만 반응한다는 점에서 완벽주의자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강박증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결벽증이다. 오염 강박이라고도 하는 결벽증은 자신이 병균에 오염됐고 그로 인해 악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불안을 느낀다. 불안을 줄이기 위해 자주 손을 씻거나 샤워를 한다. 단지 자주 씻는 게 결벽증은 아니다. 결벽증 환자는 일반인과 다르게 생각날 때마다 씻는 것이 아니라 씻는 순서와 횟수가 정해져 있고 피부가 손상될 정도로 과도하게 씻기도 한다.

그 외에도 가스 밸브를 잠그지 않아 집에 불이 난다거나, 수도꼭지를 꼭 잠그지 않아 물난리가 날 수도 있다는 불안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보통 이상으로 반복해서 점검하는 확인 강박이라고 할 수 있다.

강박 증상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개, 말, 새 등 동물에서도 관찰된다. 강박증의 원인은 연구를 통해 뇌의 신경 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시스템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강박 증상도 심해지고 주변 상황이 좋아지면 강박 증상이 완화되는 양상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어 심리적인 요인도 있다고 판단된다.

강박증 치료는 인지 행동 치료와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인지 행동치료는 ‘노출 및 반응 방지 기법’을 주로 사용한다. 강박증 환자를 불안을 느끼는 특정 상황에 노출시킨 후 불안을 줄이기 위해 하는 강박 행동을 못 하도록 막는다. 예를 들어 오염 강박이 있으면 손을 씻어야 하는 상황에 노출시킨 뒤, 일정 시간 동안 손을 못 씻게 한다. 처음에는 환자가 매우 불안해하지만, 반복적으로 치료받으면서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 익숙해진다. 치료가 진행되면서 강박 행동을 하지 않아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불안이 줄어든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 이 기법은 다른 치료와 병행하지 않고 단독치료만으로도 큰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 본인의 동기와 의지가 강해야 하고,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인지 행동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중증 강박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개인차가 있지만 8~90% 정도 증상이 호전된다. 인지 행동치료와 병행하면 효과가 더 좋다.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나 플루오세틴, 에스시탈로프람 등을 사용한다.

강박증은 의심과 관련 있는 질환이다. 강박증 환자들은 자신이 한 행동이 완벽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믿지 못한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손을 씻거나, 가스 밸브가 잘 잠겼나 계속해서 확인하는 것이다. 조철현 교수는 “강박증을 억제하기 위해 무턱대고 행동을 제한한다거나, 강제로 못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문제를 회피하는 것도 개인 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Borysevych.com/shutterstock]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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