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서 더 위험한 남성 갑상선암

목 한가운데 앞으로 툭 튀어나온 물렁뼈의 아래쪽 기도 주위를 감싸고 있는 것을 갑상선이라고 한다.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 및 저장했다가 필요한 기관에 보내는 기능을 하고 체온을 유지시켜 주며, 태아와 신생아의 뇌와 뼈 성장 발달에 도움을 준다.

이 부위에 생기는 암이 갑상선암(갑상샘암)이다. 2016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21만7057건의 암 가운데 갑상선암이 남녀를 합쳐 3만806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4.2%로 1위를 차지했다.

갑상선암은 흔히 여자들에게만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남성에서도 갑상선암 유병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남성 갑상선암의 유병자수가 2012년에 34만2401명, 2013년에 36만0322명, 2014년에 37만268명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쳐 낭패를 보는 남성 환자가 많다. 갑상선암은 쉰 목소리, 붓기, 통증, 호흡 곤란 등의 일부 증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 없이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가 가장 많다.

특히 남성 갑상선암은 암이 4~5㎝ 이상 커지면서 주변 구조물을 압박하거나, 크기가 작더라도 주변 조직을 침범할 때 증상이 나타난다. 남성들은 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목젖 때문에 갑상선 결절이 5㎝ 이상 커지지 않는 이상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암이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아직 그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방사선에 과량 노출된 경우와 유전적 요인을 위험 인자로 보기도 한다. 갑상선암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기 때문에 갑상선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따로 없다.

그러나 머리나 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는 경우, 갑상선암이 의심되는 소견이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라면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었을 때 상대적으로 암의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갑상선암 진단은 세포학적으로 암세포를 확인하는 미세침 흡인 세포 검사다. 이는 가느다란 주사기 바늘로 갑상선 결절의 세포를 뽑아내어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이다.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고경수 교수는 “남성 갑상선암의 경우, 정확한 원인 파악이 힘들기 때문에 미리 검진을 받아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남성 갑상선암은 발병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고위험군의 경우 세심한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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