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속에서 금속 맛이 난다면 질병 때문일지도…

흔한 일은 아니지만 입안에서 철과 같은 금속 맛이 날 때가 있다. 불편하고 이상한 느낌이 들지만 대체로 건강을 걱정할 정도의 문제는 아니다.

감기나 축농증처럼 상기도 감염이 있으면 미각에 변화가 일어나 금속 맛이 날 수 있다. 이런 경우 감기가 나으면서 이상한 맛도 자연스럽게 함께 사라진다.

특정한 음식을 먹고 난 뒤 쇠 맛이 느껴진다는 사람들도 있다. 조개류나 견과류를 먹었을 때 그렇다. 이런 음식들을 먹고 나서 금속 맛이 느껴진다면 이는 음식 알레르기가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이럴 땐 알레르기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다른 이유로는 임신이 있다. 상당수 여성들이 임신 상태일 때 미각이 둔감해진다. 미각을 상실했기 때문에 음식 맛을 느끼기 쉽지 않고 이로 인해 맛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미각이 예민한 사람은 멀티비타민제를 복용할 때도 금속 맛을 느낀다. 멀티비타민제에 든 아연과 같은 금속성 물질 때문이다. 감기약을 먹을 때도 같은 이유로 금속 맛이 날 수 있다.

병원에서 처방 받은 일부 약도 금속 맛이 나는 원인이 된다. 혈압약, 녹내장 치료제, 골다공증 치료제, 항생제 등을 복용하고 있다면 입안에서 이상한 맛이 감돌 수 있다.

금속 맛이 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딱히 없다. 다행인 것은 대체로 이 같은 맛이 장시간 지속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대개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하지만 이 같은 맛이 계속 반복돼 신경이 쓰이고 불편하다면 병원 상담을 받아볼 수는 있다.

드문 케이스이긴 하지만 금속성 맛이 특정 질환과 연관성을 보이기도 한다. 치매와 같은 신경학적 질환, 간과 신장의 이상, 당뇨병 등이 상관성을 보이므로 이런 문제가 원인은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미각 하나만으론 판단이 어렵고, 당뇨와 같은 특정 질환의 전형적인 징후들이 함께 나타나는지 살펴, 질병이 의심된다고 판단된다면 병원 검사를 받아야 한다.

[사진출처=Kleber Cordeiro/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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