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효과 확인된 폐암신약 ‘브리가티닙’…국내 승인 언제?

새로운 표적 항암제 브리가티닙(Brigatinib)이 기존 약제 크리조티닙에 내성을 보인 ALK 양성 폐암 환자에서 치료 효과가 우수하고 뇌 전이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학교암병원 종양내과센터 김동완 교수가 제1저자 및 교신 저자로 발표한 이 논문은 18개국 71개 병원에서 크리조티닙 내성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 배정 2상 ‘ALTA 연구’의 최초 분석 결과이다.

이 논문은 종양학 분야 주요 학술지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신호(온라인판 2017년 5월 5일)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크리조티닙에 내성을 보인 ALK 양성 폐암 환자 222명을 두 용량군으로 나누어 차세대 ALK 억제제인 브리가티닙을 투여함으로써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브리가티닙을 112명에게는 90밀리그램 지속 투여, 110명에게는 90밀리그램 1주 투여 후 180밀리그램으로 증량 투여했다.

그 결과 권장 용량으로 결정된 180밀리그램 증량 투여군 피험자의 54%에서 종양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이러한 종양 반응의 지속 기간은 평균 12.9개월 이었다. 또 67%의 환자에서 뇌전이가 줄어드는 효과도 보였다.

브리가티닙 치료의 흔한 부작용으로는 경도의 오심, 설사, 두통, 기침이 있었으며 중등도 이상의 조기 호흡기 증상 부작용은 3%의 환자에서 발현됐다.

김동완 교수는 “크리조티닙 치료 환자의 50%에서 1년 내에 내성이 발생하며 상당수가 뇌로 전이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ALTA 연구에서 관찰된 브리가티닙 치료 효과는 크리조티닙 내성 환자에게 브리가티닙이 좋은 치료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김동완 교수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2017년 4월 28일 브리가티닙을 크리조티닙 내성 폐암 환자의 치료제로 승인해 폐암 신약 시대를 열었다.

국내에서는 아직 승인받지 못했으며, 현재 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환자에서 크리조티닙과 브리가티닙을 직접 비교하는 ‘ALTA-1L 연구’가 국내외 임상 시험 기관에서 진행 중에 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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