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있어도 실전에 약한 사람 진짜 있다(연구)

짧은 시간동안 머릿속에 기억을 저장해두는 단기기억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산술에 밝고 학업이나 업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종종 두뇌 트레이닝 게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처럼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단기기억 능력자 중 일부는 사회적 압박에 약하다.

얼음처럼 찬 음식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머리가 송곳에 찔린 듯 아픈데, 이를 ‘브레인 프리즈(brain freeze)’라고 부른다. 시카고대학교와 미시간주립대학교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단기기억력이 좋은 사람 중 일부는 특정한 상황에 이르면 브레인 프리즈가 일어난 것 같은 반응을 보인다.

또 이런 사람들은 산만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압박감이 드는 상황에 노출되면 산만한 기질 탓에 불안감이 높아지고 단기기억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연구팀은 18~35세 사이 남성 35명, 여성 48명 등 총 83명을 대상으로 몇 가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우선 실험참가자들의 집중력을 평가하기 위해 화살표 방향을 감지하는 시험을 보도록 했다. 화살표가 5개가 나란히 등장하는 화면을 보고 가운데 위치한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재빨리 포착하는 방식이다.

화살표는 ‘<<<<<’ 같이 모든 같은 방향을 가리킬 수도 있고, ‘<<><<’처럼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킬 수도 있다. 가운데 놓인 화살표의 위치를 빨리 맞힐수록 집중력은 높고 산만함은 덜 하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또 두 번째로는 몇 가지 산수 문제를 풀도록 했다. 이때 실험참가자들은 두 가지 상황에 노출됐다. 하나는 부담감을 느낄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산수 문제를 풀었고, 또 다른 하나는 성과급을 준다거나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문제를 푸는 식으로 부담을 준 뒤 산수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실험참가자들은 두 가지 방식으로 단기기억능력을 측정 받았다. 그 결과, 단기기억능력이 높은 실험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압박감을 느낄 때 좀 더 나쁜 결과를 도출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이러한 특징은 산만한 기질을 가진 단기기억 능력자에게서 두드러졌다. 압박감이 없을 때는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테스트에 적극적으로 쏟아냈지만, 압박감에 노출되면 이 같은 에너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흔히 ‘실전에 약하다’고 표현한다. 본인이 가진 능력 만큼 현장에서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하는 케이스다.

다행인 것은 압박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과 훈련이 이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러한 내용은 ‘기억과 인지 응용연구저널(Journal of Applied Research in Memory and Cognition)’에 실렸다. 

[사진출처 : 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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