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히 샐쭉… 배우자 ‘은밀한 공격’ 묵과 말라

 

결혼 3년차 직장인 박모(33.여)씨는 주말 오후에 장을 보러 갈 때면 TV리모컨을 슬쩍 장바구니에 챙겨 넣는 습관이 있다. 왜 이처럼 기이한 행동을 하는 걸까. 박씨는 남편에 대한 복수라고 말한다. 함께 장을 보러 가자고 해도 TV 앞에서 꼼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 차례 설득했지만 통하지 않아 이처럼 작은 복수를 하기로 결심했다.

위의 사례와 같이 직접적인 폭력을 가하지 않고 상대에게 적개심을 표출하거나 마음에 상처를 내는 일을 ‘수동적 공격성’이라고 한다. 폭력은 위법한 행동이지만 수동적 공격성은 상대의 신체에 해를 가하지 않으면서도 상처를 줄 수 있는 방법이다. 이 때문에 배우자나 연인처럼 가까운 사이에서도 많이 일어난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도 장기화되면 결국 파국을 재촉하는 꼴이 된다. 배우자가 수동적 공격성을 보인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미국 언론매체 허핑턴 포스트가 수동적 공격성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 보도했다.

수동적 공격성의 징후 = 수동적 공격성은 고의적이고 의도적인 행동이지만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은밀하게 행하기 때문에 눈치 채기 어려울 수 있다. 상대방의 행동 이면에 분노가 깔려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몇몇 행동으로 유추해볼 수는 있다. 가장 흔한 수동적 공격성으로는 꾸물대기, 상대의 요청 못 들은 척하기, 못 본 척하기, 기억나지 않는 척하기, 무시하기, 샐쭉대기, 소문 퍼뜨리기, 친밀감 표시하지 않기, 칭찬하지 않기, 빈정대기 등이 있다. 이와 같은 행동이 반복된다면 수동적 공격성이 아닌지 의심해볼 수 있다.

무기력하게 당하지 말라 = 수동적 공격성을 지닌 배우자를 둔 사람들의 가장 흔한 실수 중 하나는 이와 같은 행동을 관대하게 넘긴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참고 넘어갈 수 있지만 장기화되면 결국 서로간의 갈등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상대가 옳지 않은 대접을 하는 것을 묵과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적개심 때문에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이라는 점을 감지했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라= 그렇다면 적극적인 대처 방안은 무엇일까. 가장 좋은 방법은 불만스러웠던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지적하는 것이다. 만약 상대방의 미적거리는 행동이 불편했다면 왜 그러한 행동을 반복하는 것인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물어야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표현을 해야 그동안 문제가 됐던 부분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물꼬를 틀 수 있다.

적극적인 대화를 시도하라= 적극적인 대화를 나누라는 의미는 공격적인 대화를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공격적인 대화, 수동적인 대화, 수동적 공격성의 대화 모두 부적절하다. 적극적인 대화란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면서도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사실상 수동적인 공격성을 보이는 배우자도 둘 사이의 관계를 개선하기 싶은 마음이 있다. 따라서 배우자의 이야기도 충분히 들어주면서 동시에 자신의 기분도 충분하게 설명해야 한다. 상대의 입장만 배려하거나 자신의 입장만 주장해서는 안 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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