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우리를 어떻게 변하게 하나

 

누군가에게 매혹돼 사랑에 빠지거나 로맨틱한 관계를 형성하게 되면 평소와는 다른 감정 상태로 접어들게 된다. 하루 종일 설레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과도한 행복감에 도취되기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오히려 탈진하듯 기운이 빠지기도 하고 공격적이거나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몸에서는 도대체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취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술에 취하듯 사랑에도 취한다는 말이 있다. 사랑은 마약에 중독된 것과 같다는 과격한 표현이 쓰이기도 한다. 이는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표현이다.

미국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연구팀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MRI 스캔을 실시한 결과, 사랑에 빠진 학생들의 뇌에서 코카인을 흡입했을 때 활성화되는 신경체계와 동일한 부위가 활성화되는 점을 발견했다. 이 부위가 활성화되면 강한 희열을 느끼게 된다.

아둔하고 굼뜨게 된다= 사랑에 빠지면 바보가 된다는 표현 역시 과학적 근거가 있다. ‘동기·감정 저널'(Journal Motivation and Emo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로맨틱한 관계에 있는 사람은 집중력을 요하는 일을 수행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연구팀은 사랑에 빠진 사람이 왜 멍해지는지의 여부는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과 사랑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개심을 품는다= 이성 때문에 친구 사이에 금이 가는 경우가 있다. 동시에 같은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견고하다고 생각한 우정에도 균열이 일어난다. 친구뿐 아니라 연인에게 접근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모두 잠재적인 적이 된다. 이처럼 적대감을 형성하게 되면 공격적인 성향이 나타날 수 있다.

‘인성ㆍ사회심리학회보(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에 발표된 최근 논문에 따르면 감정이입 및 공격성과 연관이 있는 신경 호르몬 때문에 이러한 적대감이 생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이 호르몬이 방어적 공격성에 대한 감정이입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통증이 줄어든다= 사랑하는 사람과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앉아 있으면 모든 고통이 사라진 느낌이 든다. 스탠포드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진통제의 타깃이 되는 뇌 부위가 사랑이라는 감정의 영향도 받기 때문이다. 오피오이드 진통제처럼 통증을 차단하는 보상센터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강박적 행동을 보인다= 연애 초기나 짝사랑에 빠지면 열병을 앓는다는 말이 있다. 이탈리아 피사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사랑에 빠지면 강박신경증과 구분하기 어려운 생화학적인 작용이 일어난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상대방에게 마음이 사로잡혀 하루 종일 떠올린다거나 집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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