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가을… 때 함부로 밀지 마세요

 

해외 스타인 미란다 커와 기네스 펠트로가 엄지를 치켜세운 한국문화가 있다. 때를 미는 목욕문화다. 경험해 본 외국인들은 이구동성이다. 피부가 깨끗해져 건강한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피부가 건조해지는 가을에는 때를 밀 때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때는 묵은 피부 각질과 각질층에 쌓인 먼지 등을 가리킨다. 때를 미는 행위는 이러한 노폐물을 인위적으로 떨어내 피부의 각질층을 매끄럽게 만드는 것이다. 각질은 원래 한 달 주기로 떨어졌다가 새로 돋는 과정을 반복한다.

건조해지면 피부 재생주기에 문제가 생긴다. 묵은 각질이 자연적으로 잘 떨어지지 않고 각질층에 쌓이게 된다. 이 때문에 때를 밀어 묵은 각질을 제거하면 피부 재생 주기가 회복된다. 자연 피부 세포의 원활한 호흡과 신진대사를 돕게 돼 피부에 좋다.

관건은 각질층이 다치지 않도록 때를 밀어야 한다는 것이다. 각질층은 케라틴 단백질과 지방, 수용성물질, 수분 등으로 이뤄져 있다. 자연보습인자와 지질성분으로 구성돼 건강하고 촉촉한 피부를 유지시켜 준다. 또한 세균감염을 막는 보호막의 역할을 한다.

자극성이 강한 비누와 이른바 이태리타월을 사용해 자주 때를 강하게 밀면 각질층이 손상되기 십상이다. 이러면 각질층을 복구하려는 염증반응이 나타나면서 피부가 빨개지고 가려워진다. 더욱이 각질이 일어나 피부가 더욱 거칠고 지저분해진다.

특히 일교차가 커지고 습도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가을에는 더 조심해야 한다. 피부의 수분 함량이 줄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각질이 많이 일어나 거칠어졌다고 때를 박박 밀었다가는 피부건조증을 악화시켜 건조성피부염으로 번질 수도 있다.

건조성피부염은 각질층의 유분과 수분이 손상돼 작은 자극에도 심한 가려움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피부가 약하고 건조한 노인에게 주로 많이 발생한다. 부분적으로 시작해 전신으로 가려움증이 퍼지기도 한다.

건조한 가을에는 피부 각질층의 수분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기본은 각질층이 손상되지 않는 목욕습관을 갖는 것이다. 때를 민다면 1년에 서너 번, 각질 재생주기를 고려해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꼭 주마다 가야 한다면 때를 밀어 억지로 각질을 벗겨내선 안 된다. 필링 젤이나 스크럽 제품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목욕 후에는 보습제를 충분하게 발라 각질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 것은 기본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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