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만 먹어도 땀 줄줄… 싸이도 괴롭힌 다한증

 

근면의 상징은 ‘땀’이다. 땀 흘리지 않으면 먹지도 말라는 금언도 있다. 여러 면에서 땀이 주는 의미는 생산적이고, 긍정적이다. 그런데 땀 이야기만 나오면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다한증 환자들이다.

여름은 다한증 환자들에게 괴롭고 힘든 계절이다. 조금만 덥거나 긴장해도, 매콤한 음식을 입에만 대도 샤워라도 한 듯 얼굴 전체를 감싸 흐르는 땀 때문에 대인관계마저 위축된다고 호소한다. 이런 사람들은 직장 상사나 이성 앞에서 밥 먹기조차 힘들어 한다.

손에 땀이 너무 많아 악수하기를 주저하다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다. 흠뻑 젖은 겨드랑이가 부끄러워 한여름에도 재킷을 쉽게 못 벗고, 몸짓도 부자연스러워지기 일쑤이다. 지금은 글로벌 스타가 된 가수 ‘싸이’도 ‘겨땀’으로 굴욕을 겪었다. 발에 땀이 많으면 지독한 발 냄새로 또 고민한다.

사람은 항온동물이기 때문에 열을 발생해 체온을 조절한다. 다한증은 자율신경계의 이상에 따른 일종의 과민반응이다. 질병이라기보다 불편함에 가깝다.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기는데,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같은 질병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통계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의 1% 정도에게 나타난다.

불편이야 감수하면 그만인데, 다한증은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쳐 문제이다. 여름 휴가철에 물놀이보다 병원 치료를 고민하는 다한증 환자들이 적지 않다. 다한증은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억제하거나 땀샘 기능을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아세틸콜린은 우리 몸의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분비돼 땀샘을 자극하는 물질이다.

바르는 약을 통해 수술하지 않고 간단히 치료할 수 있지만, 한시적 효과 등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다한증 치료에 보톡스를 많이 이용한다. 보톡스가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억제해 땀이 나는 부위에 주사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6개월 정도 지나면 다시 주사해야 하고, 비싼 것이 단점이다.

흉강경을 이용해 흉곽의 교감신경을 절제하는 수술이 확실한 방법이지만, 보상성 다한증이 뒤따를 수 있다. 보상성 다한증은 수술 후 땀이 나지 않던 다른 부위에 과도하게 땀이 나는 것을 가리킨다. 전문의들은 “다한증 수술의 경우 환자가 꼭 원할 때 권한다”며 “다한증을 완화하려면 카페인 성분을 함유한 커피와 홍차 등을 삼가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배민철 기자 mcbae2000@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 with Kakao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