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장량 25g인데…한국인 당류 하루 61g 섭취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이라면 단맛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을 열심히 해도 단맛을 떨치지 못하면 체중감량을 하기가 쉽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설탕을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하면서 하루 50g(성인 기준)이던 권장 섭취량을 25g(6티스푼)으로 대폭 낮춘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단맛을 내는 당류는 설탕, 과당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식품에 가장 많은 단당류(포도당, 과당, 갈락토오스)와 이당류(설탕, 맥아당, 유당)를 합해 당류라고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우리나라 국민의 당류 섭취 수준을 조사한 결과(2008~2011년), 1인 1일 평균 섭취량이 61.4g으로 나타났다. 주로 과일 15.3 g(24.9%), 음료류 11.1 g(18.1%), 원재료성 식품 7.7 g(12.5%), 설탕 및 기타 당류 5.9 g(9.6%), 빵·과자·떡류 5.3 g(8.6%), 우유 3.5 g(5.7%) 등을 통해 섭취했다.

이 중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34.9 g으로 섭취 비중은 음료류, 설탕 및 기타 당류, 빵·과자·떡류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음료류 중에서 6~12세는 탄산음료류, 30세 이상은 커피를 통한 당류 섭취가 가장 높았다.

특히 청소년의 하루 평균 당류섭취량(69.6 g)은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당류섭취량(61.4 g) 대비 13% 높은 수준으로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청소년이 당류를 섭취하게 되는 주요 식품으로는 음료류 14.3 g(20.5%), 과일 10.9 g(15.7%), 빵·과자·떡류 8.9 g(12.8%) 순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만한 것은 6세 이상 모든 연령층에서 가공식품 중 음료류를 통한 섭취량이 가장 높았다는 것이다.

또 대도시가 읍면지역보다 당류 섭취량이 많았고,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높았다. 이는 대도시나 고소득층의 사람들이 가공식품을 구입하기 편리한데다 읍면지역이나 저소득층에 비해 과일 소비량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당류를 과잉 섭취하면 비만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등을 일으키는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최근 나트륨 줄이기 캠페인처럼 가정이나 직장에서 단맛 줄이기 캠페인도 벌여야 할 것 같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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