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국 냄비에 플라스틱 바가지 풍덩?

 

주방에서 플라스틱 바가지를 펄펄 끓는 국냄비 등에 넣고 가열하는 사람이 있다. 또 멜라민수지, 요소수지, 페놀수지로 만든 기구에 음식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조리하는 사람도 있다. 몸에 좋다는 음식을 골라 먹는 사람이 의외로 이를 담는 포장재나 기구에는 무심한 사람이 많다.

환경과학자들이 영국의 유명 학술지 ‘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를 통해 식품의 포장이나 조리 기구에 사용되는 합성화학 물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스위스 취리히의 식품포장포럼재단 연구팀은 최근 “플라스틱 음료병과 멜라민제 식기류에는 일반적으로 발암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가 함유되어 있는데도 합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 용기류에는 비스페놀 A, 트라이부틸틴, 트리클로산, 프탈레이트 등 호르몬 생성 교란 물질로 알려진 약 400개 이상의 화학물질도 포함되어 있어 여러 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포장재 등을 통해 식품에 묻어나오는 화학물질의 양은 매우 적을 수 있다. 그러나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된 식품을 평생 먹는 사람은 포름알데히드 같은 화학물질에 몇십년 동안 노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 여부를 속단할 수 없다.

특히 장기가 형성되는 태아나 아동기 초기 등 민감한 시기에 이런 화학물질에 노출됐을 때의 파급 효과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연구팀은 “일부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규제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식품 용기나 포장재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며 “포장 또는 가공 식품을 자주 먹는 사람은 만성적으로 소량의 화학물질에 노출된다”고 했다. 이 내용은 영국의 가디언 지가 최근 보도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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