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조루치료제 ‘프릴리지’

이탈리아 다국적 제약사인 메나리니 그룹의 한국법인 한국메나리니(대표 알버트 김)가 조루치료제인 프릴리지(Priligy, 성분명: 다폭세틴)를 1일 출시했다.

프릴리지는 이미 한국얀센에 의해 한국에 출시했다 퇴장한 제품으로 한국메나리니 출범과 함께 국내에 다시 소개되는 제품이다.

이번 재출시와 함께 한국메나리니는 프릴리지 약가를 30%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프릴리지의 가격은 30mg은 1정당 1만4000원, 60mg이 1정당 2만4000원 선이었다. 기존에 높은 약가가 시장 확대에 하나의 걸림돌이었다는 지적을 참고한 것이다. 또한, 국산 조루치료제도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 허가를 받으면서 프릴리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산 조루치료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보인다. 현재 시판 허가를 받은 국산 조루치료제는 씨티씨바이오 진양제약 동국제약 휴온스의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프릴리지보다 저렴한 약가를 무기로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프릴리지는 세계 최초로 조루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한 경구용 조루치료제다. 성관계 1~3시간 전 복용하면 사정조절 능력 개선과 사정시간 연장을 통해 성적 만족도를 높인다. 시판 용량은 30mg과 60mg 두 가지가 있으며 각각 3정씩 팩 단위로 판매한다. 프릴리지는 하루에 한 번 쓸 수 있는 약으로 매일 복용한다고 조루증이 근본적으로 치료된다는 결과는 아직 없다.

조루는 한국 남성 10명 중 3명이 경험하는 흔한 남성 성기능장애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루를 경험한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성욕이 감퇴하고 △자신과 파트너의 성적 만족감이 떨어지고 △성관계 빈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남성과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 교수는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성생활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성관계 시 빠른 사정에 대한 스트레스도 크다”면서 “그러다 보니 성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낮을 수밖에 없는데, 정작 성기능 문제로 병원을 찾는 비율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27.5%가 삽입 후 사정조절 능력이 5분 이하인 조루로 볼 수 있다. 이들 남성 중 43%가 조루를 치료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22.8%는 조루 치료 의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에 따르면 프릴리지는 6000명 이상의 남성을 대상으로 9~24주간 시행한 몇몇 임상시험 결과 조루 증상을 개선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남성의 60% 이상은 사정조절 능력이 향상됐으며, 전체 남성의 평균 질 내 삽입 후 사정까지의 시간(Intravaginal Ejaculatory Latency Time, IELT)이 복용 전 대비 최대 4배까지 연장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2주간 프릴리지를 복용한 후 성관계 만족도는 남성의 79%, 파트너의 81%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릴리지의 주요 성분인 다폭세틴은 빠른 흡수와 배출이 특징이다. 복용 1~3시간 이내에 최대 효과를 낸 후 24시간 뒤 혈중농도가 최고치 대비 약 4% 미만으로 빠르게 떨어진다. 이 때문에 필요 할 때 투약할 수 있고 반복 투여에 따른 체내 축적이 최소화해 부작용 발생이 적은 것도 강점이다.

프릴리지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조루로 진단받은 18~64세 남성의 조루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반응에 따라 30mg에서 60mg까지 증량할 수 있으며, 조루가 있는 남성이 프릴리지를 장기간,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판단하기 위해 최초 4주 또는 6회 투여를 권장한다.

한국메나리니의 알버트 김 대표는 “한국메나리니는 평균연령 34세의 젊은 기업”이라면서 “특히 이번에 30% 가격인하를 통해 프릴리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조루로 고통받는 남성들이 좀 더 쉽게 치료받을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프릴리지는 높은 약가와 조루도 치료할 수 있다는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았던 국내 사정으로 이미 한 차례 국내시장에 출시했다 퇴장한 바 있다.

이성원 교수는 “조루증도 발기부전처럼 치료할 수 있다는 홍보가 아직 일반인에 많이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전 출시 시점에서는) 이런 이유로 조루로 병원을 찾아오는 확률이 너무 낮았기 때문에, 환자가 찾아오지 않으니 처방이 안 됐던 것 같다. 또 현장에서 느끼기에 약가가 조금 높지 않았었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국메나리니 알버트 김 대표도 “조루치료제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면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세 배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의 판단처럼 조루도 치료할 수 있다는 홍보가 일반인 사이에 널리 퍼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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