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암과 싸우는 면역세포도 강화한다

생쥐실험에서 ‘면역세포 증강’ 확인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암과 싸우는 인체의 면역력을 키워줄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독일 암연구센터의 면역학자 빅토르 우만스키는 생쥐의 유전자를 조작해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을 갖게 만들었다. 그리고 일부 생쥐가 마시는 물 속에 비아그라를

섞었다. 그 결과 비아그라를 먹은 생쥐는 그렇지 않은 생쥐보다 2배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2006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자들은 비아그라가 암이 있는 생쥐의

T 세포를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바 있다. T 세포는 면역계의 일부로서 종양과

싸우는 기능을 한다. 이번 연구는 이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일어나는 지를 보여주었다.

우만스키 교수는  “대부분의 종양은 T 세포를 억제하는 화학물질을 분비한다”면서

“비아그라의 실데나필 성분은 억제 세포의 활동을 중단시키고 잠자는 T 세포를 깨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가하지 않은 미국 보스톤 의과대학 의학 및 병리학과의 애덤 러너

교수는 “쥐의 면역계가 실데나필의 영향으로 강화됐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가 보여준다고

말했다. 우만스키 교수는 “현재의 암 치료법 대부분은 면역계의 활동을 억누르는

효과를 내는 데 비아그라가 이를 상쇄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비아그라가 암 치료법이

될 수 있으려면 여러 해에 걸친 추가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으며 미국 방송 폭스뉴스가 28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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