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중 1명 어린 시절 추억은 가짜

하지만 행복한 기억은 삶을 풍요롭게 해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어린 시절에 대한 행복한 기억 가운데 20%는 실제 일어나지

않은 것이지만 사람들은 그런 좋은 기억을 만들어내고 사실이라고 믿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영국 헐대학교 심리학자 지울리아나 마조니 박사는 1600명의 학생에게 어린 시절의

기억에 대해 묻고 그 사람의 부모나 형제에게 실제 그런 일이 있었는지 확인했다.

학생들은 주로 4~8세 사이에 있었던 크리스마스 선물이야기, 휴가 때 가족과 놀러갔던

행복한 기억들을 생생하게 회상했다.

하지만 5명 중 1명은 실제 일어나지 않은 일을 마치 있었던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한 참가자는 어린 시절 하키를 즐겼다고 했지만 실제 그의 부모는 하키

스틱조차 쥐어준 일이 없다고 했다. 어떤 학생은 어릴 때 실제 공룡을 본 기억이

있다고도 말했다.

마조니 박사는 “학생들은 자기 어린 시절에 있었던 행복했던 일에 대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지만 5명 중 1명은 환상을 지어냈다”며 “이들은 부모나 가까운 사람이

그 기억은 잘못된 것이라고 바로 잡아주지 않는 한 그 기억을 진짜 있었던 일로 여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행복한 기억은 정체성의 의식을 키워주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 다른 기억에 대한 실험은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있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디즈니랜드에서 벅스 바니(Bugs Bunny)라는 토끼 캐릭터를 봤다는 가짜 기억을 심어

줬다. 그 후 참가자들에게 물어본 결과 3분의 1이 디즈니랜드에서 박스 바니를 봤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박스 바니는 디즈니랜드의 경쟁사인 워너 브라더스사의 대표 캐릭터이기

때문에 디즈니랜드에는 없다.

마조니 박사는 “자기는 틀림없다고 믿고 있는 기억들도 실제 확인해보면 아닌

경우가 있다”며 “같은 일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서로 달리 기억하는 것은 그렇게

믿고 싶은 의지가 더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저널에 실렸으며 영국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일 보도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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