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끝 악수”…왜 그런지 밝혀졌다

힘들게 결정하면 작은 흠에도 실망

두 가지 물건 가운데 하나만 골라야할 때 사람들은 고민을 거듭해서 고른 물건의

긍정적인 면만 생각하며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합리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고민 뒤 선택했을 때 조금만 실망해도 긍정적 심리가 거품처럼 쉽게 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장고(長考) 끝 악수(惡手)’가 큰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임을 뚱겨주는

조사결과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압 리트, 자카리 토말라 교수팀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유형의 디지털카메라, 카오디오 가운데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물었다. 그리고 선택하기

쉬운 두 가지를 주거나 선택하기 어려운 두 상품을 준 다음 물건을 고르게 하고 참가자들이

어려운 선택에 빠졌을 때의 행동을 조사했다. 그리고 하나의 물건을 고른 뒤에는

그 물건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흘렸다.

그 결과 참가자는 물건에 대한 선호도가 분명하면 선택을 쉽게 했다. 그러나 좋아하는

정도가 비슷한 물건 가운데서 선택을 해야 하는 어려움에 빠졌을 때 자신의 태도와

행동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선택 후 작은 부정적

정보만 줘도 그 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이 거품처럼 쉽게 사라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람은 한 번 무엇인가 선택하면 거기에 마음을 맞춰서 심리적

안정을 취한다는 인지부조화(認知不調和)설을 뒤집는 것으로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비싸고 오랫동안 쓸 수 있는 물건을 살 때,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줄 때, 직업이나 대학 집을 선택할 때처럼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더 정확하고 안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싶어한다”며 “어려운 결정 후 잠깐은 행복함에

빠져 있겠지만 순간이 지나고 경험을 할수록 더 큰 불만족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어렵게 결정한 만큼 순간적인 만족감은 극대화 되겠지만 이런 기분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

이 연구결과는 ‘소비자연구 저널(Journal of Consumer Research)’에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피스오그 등이 8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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