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면 유방암 생존율 높아진다

유럽 연구팀, 기존 연구 14가지 비교분석

유방암을 앓고 있는 여성이 임신할 경우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벨기에 그리스 이탈리아의 공동 연구팀은 1970년부터 2009년 사이 유방암 환자

약 2만 여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던 14건의 연구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유방함 진단을 받은 뒤 임신하게 된 여성은 임신하지 않은 유방암 환자보다

사망률이 4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는 모두 유방암 병력이 있고 일부는

임신하고 일부는 임신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를 호르몬의 작용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종양을 키운다고 알려져 있지만, 한편으로는 암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기도 한다. 또 아이를 가진 어머니는 임신 중에 암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러나 미국 뉴욕 성 루카 루즈벨트 병원의 선임의 폴 타터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산부인과 의사를 포함해 대부분의 의사들은

유방암에 걸린 환자들에게 오히려 임신을 피하도록 권하기 때문이다.

타터박사는 가령 출산 후 1년 내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오스트리아 여성들은 같은

연령대 여성들보다 사망률이 오히려 50% 높았다고 주장했다. 임신 중 유방암 발병사실을

알게 된 여성들의 사망률은 일반인과 비슷했다. 연구팀은 유방암 발병이 여성의 임신

타이밍에 달려 있거나 혹은 수유 기간 동안 변화된 유방이 암 진행을 막을지도 모른다고

보고 있다.

미국 워싱턴DC 조지타운 롬바르디 암 종합센터의 리나 힐라카비 클라크 박사는

“종양이 만족스럽게 치료되고, 가슴에 종양이 더 자라지 않는다면 임신이 암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수도 있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임신과 유방암 관계에 대한 가장 큰 규모 메타 분석으로 평가된다.

이 연구 결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유방암컨퍼런스(European Breast

Cancer Conference)’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 등이 25일

보도했다.

    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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