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드링크, 격렬한 운동에만 효과?

가벼운 운동에는 신선한 물로 충분

밴쿠버 동계 올림픽이 개막되면서 스포츠음료 관련 업체들이 바빠졌다. 동계 올림픽처럼

전 세계 수억 명의 시청자를 사로잡는 이벤트는 광고 효과를 극대화 하는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경기 도중 마시는 스포츠 드링크도 그 중 하나다. 김연아가

특정음료 광고에 나서지 않는다 해도 마시는 음료의 브랜드가 알려진다면 엄청난

매출 증대가 일어날 것이기 때문.

하지만 과연 스포츠 드링크가 광고에서처럼 마시는 사람들에게 환상적인 효과가

있을까?

스포츠드링크는 운동도중 땀으로 잃어버린 미네랄을 수분과 함께 보충해주는 음료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포츠 드링크는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 펩시의

게토레이, 코카콜라의 파워에이드 등이 있다.

포카리스웨트 브랜드 매니저 김육 팀장은 “포카리스웨트는 물에 전해질(이온)을

합친 음료인데 우리 몸의 체액도 물과 전해질의 합성이어서 서로 비슷하다”며 “스포츠드링크는

땀 흘려 운동하면서 우리 몸에서 빠져나간 수분과 전해질을 함께 보충하는 음료”라고

주장했다. 운동할 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과 과음으로 갈증이 심한 사람들에게

특히 효과가 있다는 것.

파워에이드 판매사인 코카콜라코리아 홍보팀 이진영 과장도 “물은 시간이 지나야

흡수되지만 이온은 흡수가 빨라 짧은 시간에 우리 몸에 에너지를 채워준다”고 말했다.

결국, 스포츠음료가 경기력 향상을 도와준다는 주장.

영양학 전문가들은 스포츠 드링크를 지나치게 믿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용인대 식품영양학과 김혜영 교수는 “한 시간 이상 테니스나 축구 같은 격한 운동을

할 때는 도움이 되겠지만 30분 정도 가볍게 운동한 뒤에는 물만 마셔도 된다”고

말했다.

지난 해 6월 미국 제임스 매디슨 대학 연구진은 격한 운동인 미식축구 선수들에게는

운동 직후 밀크셰이크가 스포츠 음료보다 근육 손실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를 한

스포츠의학 학술대회에서 밝힌 바 있다.

미국 텍사스주립대의 운동생리학자 린 카머 박사 팀도 지난 해 근육 피로를 푸는데는

스포츠 음료보다 시리얼과 우유가 더 낫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정효지 한국영양학회 홍보이사(서울대 보건학과 교수)도 당분을 비교적 많이 넣은

스포츠 음료의 경우 대단한 효과나 효능이 있다고는 하기 어렵고 달착지근한 과당음료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영양학 전문가들은 “운동 후 물만 마셔서 부족한 것은 소금이나 설탕을 약간

먹으면 된다”면서 “스포츠음료는 약품이 아니라 음료니까 취향 따라 골라 마실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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