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막염과 폐암, 증상으론 구별 어렵다

똑같이 가슴통증 오래 가…CT촬영 조직검사 필요

지난해 11월 가슴에 통증이 심해 담에 걸린 것 같아 병원을 찾은 박 모(60)씨는

X-레이 촬영 결과 늑막염

진단을 받고 약 처방을 받았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나도 통증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아

다른 병원을 찾아 CT촬영을 했더니 폐암

의심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조직검사 등 정밀검사가 남아있지만 지금

결과를 기다리는 박 씨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다.

이처럼 늑막염과 폐암 진단이 혼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흉부외과

김현구 교수는 “CT에 나온 결과로 환자가 암인지 늑막염인지 1차 판단을 해야 하는데

다양한 환자 사례를 접하지 못해 경험이 부족하거나 암이 잘 안 생기는 20~30대에게

암이 나타나는 경우 정확한 진단이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늑막 쪽으로

폐암이 발생할 경우, 늑막 자체에 암 종양이 생길 때에는 판단이 더 힘들다는 것.

늑막염은 폐를 둘러싸고 있는 늑막에 과도한 양의 액체가 고여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단독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주로 폐렴이나 폐결핵 등 다른 염증성 폐질환과

같이 나타난다. 신장이나 간 기능이 좋지 않을 때도 발생하는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늑막염의 주된 증상은 발열과 함께 가슴 통증이 있는 것. 그러나 폐암도 마찬가지로

가슴 통증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늑막에는 통증을 느끼는 통증섬유가 있기 때문에

늑막근처에 암세포가 생겨 늑막을 건드리면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사람들은 가슴에 통증이 오면 단순하게 담에 걸렸다고 생각하고 진통제를 먹으며

참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인물이 오래되면 썩듯이 늑막의 염증도 시간이 지나면

고름(농흉)으로 변하고 이것이 딱딱하게 굳어지면 통증은 없어질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없어졌다고 염증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딱딱하게 굳은 농흉은 폐를 압박해

호흡곤란을 불러오고 결국 굳어 있는 농흉을 제거하기 위한 큰 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

김현구 교수는 “감기처럼 기침이나 가래 증상이 있은 후 옆구리가 결린다거나

담이 온 것처럼 아프면 엑스레이와 CT촬영 후 의사의 소견에 따라 조직검사를 한다”며

“늑막염은 폐가 손상되는 것이 아니고 염증이기 때문에 잘 쉬고 몸을 피로하지 않게

하면 완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한 폐를 위한 챙겨야 할 것들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흡연과 간접흡연은 폐 기능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적이다. 금연에 성공하면 폐기능이

가속적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습도를 50%선으로 유지한다

실내에 빨래를 널거나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약 50%(실내온도 21~23도) 정도로

적절하게 유지한다.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한다

숨이 차는 게 싫어 잘 움직이지 않으려 하면 근육이 약해져 체력이 떨어지고 그러면

더욱 숨이 차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이런 악순환을 막으려면 가벼운 걷기 운동이라도

꾸준하게 해야 한다. 숨을 들이마실 때는 코로 들이마시고 내쉴 때는 휘파람부는

것처럼 입술을 오므린 상태로 길게 내쉬면 숨찬 증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단백질 많은 음식 먹기

소화 시키는데 부담이 적은 음식을 먹고 과식은 피한다. 탄수화물 함량과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탄산가스를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에 줄인다.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잘

먹는다.

    박양명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