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공연장 마른기침 피하려면

헛기침 피하고 물 마시도록

가을을 맞아 뉴욕필하모닉과 캐슬린 배틀의 공연이 열렸고 장한나와 스승 미샤

마이스키 등의 공연이 예정돼 있어 음악팬들은 즐겁지만 가을 공연장에서는 기침

소리가 분위기를 깨는 일이 적지 않다. 자주 접하기 힘든 거장들의 음악을 직접 듣는

현장, 작게 들리는 연주도 놓치지 않으려 팽팽한 긴장감마저 도는 공연장에서의 기침소리는

연주자 뿐 아니라 청중의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공연장에서의 기침소리는 음악계의 오래된 화두 중 하나. 100명이 모인 강연이나

공연장이라면 1분에 2.5회의 기침소리는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한다. 대가들의 실황앨범에서도

이러한 청중들의 기침소리를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클래식 연주장에서는 한 악장이 끝나고 잠깐 쉬는 시간이면 너도나도 참았던 기침을

해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심한 기침소리로 지휘자가 연주를 중단하는 해프닝도

종종 발생한다.

1999년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뉴욕필하모닉의 공연 도중 지휘자 쿠르트 마주어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3악장 라르고에 접어들자마자 지휘석에서 내려와 무대 뒤로

나가버렸다. 객석 앞자리 한 귀퉁이에서 나는 끈질긴 기침소리에 신경이 거슬린 것.

그가 퇴장하는 순간 청중도 속이 후련한 듯 일제히 박수를 보냈고 마주어는 2분 뒤

관중의 박수갈채 속에서 등장해 나머지 연주를 마쳤다.

그는 나중에 “인간의 고뇌하는 모습을 아주 느린 템포로 아름답게 묘사해야 하는

대목인데 빠른 기침 때문에 나, 오케스트라, 청중 그 누구도 제대로 집중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피아니스트 베네데티 미켈란젤리가 이탈리아 브레시아에서 청중이 기침을

세 번 했다고 해서 앙코르를 거부하는 등 기침과 관련한 일화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최근에는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연극을 공연했던 해리포터의 스타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기침을 계속하면서도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다며 미국인들의 무례한

관객매너를 지적하기도 했다.

가을철은 습도가 50~60%로 피아노와 바이올린 선율이 가장 아름답게 들린다는

계절로 많은 연주회들이 집중되는 때이지만 이 때문에 청중의 목이 건조해져서 기침을

더 많이 하게 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10월 31일 캐슬린 배틀의 내한공연 때에는 캐슬린이

헛기침을 하기도 했다.

공연 중 기침이 계속된다고 공연장의 자리를 떠날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조금만

신경을 쓰면 마른기침을 줄일 수 있다.  

우선 마른기침은 긴장할수록 더 나오기 쉬우므로 긴장을 풀고 공연을 즐기는 여유가

필요하다. 헛기침은 신경을 쓰면 쓸수록 더 나오므로 공연 시작 때나 전후에 기침이

나오려고 하면 침을 삼키거나 준비해 둔 물을 한 모금 마시는 것이 낫다. 또 나중에

기침을 할지 모른다며 다른 사람이 기침을 할 때 미리 헛기침으로 목을 가라앉히려는

사람이 있는데 헛기침은 목을 자극하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공연 전에 따뜻한 물을 한두 잔 마셔서 목을 축이는 것. 그러나 커피를 비롯한 카페인

음료를 마시면 되레 헛기침이 유발되므로 피한다. 마른기침이 걱정되면 담배를 피하는

것도 필수다. 그래도 신경이 쓰이면 침을 삼키거나 목을 보호하는 성분의 사탕을

물고 있는 것도 방법이다.

안상수 기자 ssa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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