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진료시대 허브병원 되겠다”

[메디컬 보스]취임 100일 맞는 이정신 서울아산병원장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의료법 개정이 추진되는 등 한국을 의료 허브로 만들자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이정신 서울아산병원장은 “호객 행위 하듯 외국인 환자

유치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우리 병원의 실력을 높여 다른 나라 의사들이 의술을 배우러

오고, 그래서 그 나라 환자들까지 알아서 찾아오는 아산병원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1월 2일 취임해 오는 11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이정신 서울아산병원 병원장은

코메디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의료 허브가 되려면 먼저 세계 의료계에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아산병원에는 이미 매년 세계 각국의 의사 100여 명이 찾아와 간이식,

내시경 수술 등을 배워 가므로, 해외 여러 나라에 우리의 의학 수준을 간접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한국에서 교육 받은 외국 의사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가 의술을 펴고, 현지에서

해결할 수 없는 환자를 서울아산병원으로 보내게 되면, 의료 허브 구상은 저절로

이뤄진다는 주장이다.

“외국인 환자가 알아서 찾아오는 병원 만들겠다”

이 원장은 외국인 환자 시대에 대형 병원과 소형 병원이 협력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말했다.

“현재 한국의 성형외과 등이 상대적 우위를 갖고 있으므로 크고 작은 병원들이

적극적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에 나서면 된다. 외국인 환자 치료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서울아산병원 같은 대형 병원들이 이를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하면 자연스럽게 역할 분담이 되고 시스템도 구축될 것이다.”

서울아산병원이 ‘한국 의료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세계적인 병원을 만들라’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만들어진 만큼, 이 원장은 “이제 한국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 병원이 됐으니 세계적 병원으로 나서는 계획을 하나하나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전문병원 체제로 탈바꿈

지난 1989년 6월 설립돼 올해로 개원 20주년을 맞는 서울아산병원은 올해 전문병원

체제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 중이다. 그간 ‘스타 의사’ 중심으로, 또는 각 과별로

진행되던 치료를 앞으로 전문병원 체제로 완전히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산병원은 3월 소아청소년병원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암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심장병원 등 질환별 전문병원을 속속 오픈할 계획이다.

전문병원 체제로 운영되면 치료 성과가 높아짐은 물론 환자도 편해진다. 이 원장은

“예컨대 암 환자가 있다면 전에는 환자가 이 과, 저 과를 옮겨 다니면서 진료와

치료를 받았지만, 앞으로 전문병원이 오픈하면 환자는 암병원에 머물고 각 과의 전문의들이

암병원으로 모여들어 서로 협력하면서 환자를 치료하게 된다”고 말했다.

“백년대계 세우려면 젊은 감각 유지해야”

그는 장기 발전 계획을 세우는 데도 자신만의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앞일은

젊은이들에게 묻는다’는 진취적인 자세다. 그는 이에 대해 “윗분들을 모시는 자리에

있을 때는 시키는 대로만 열심히 하면 됐지만 결정자 위치에 오르니 그렇지 않더라”면서

“어떻게 좋은 미래 계획을 짤지 대학 총장을 지낸 사람에게 물으니 ‘10년 뒤 일은

열 살 어린 사람에 물어라’는 조언을 들었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적극적인 자세다.

이정신 원장은 날카로운 눈매와 굵은 목소리로 상대방을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또한 ‘웃음 주름’이 잘 잡힌 얼굴을 갖고 있다. 일에서는 무섭지만 때때로

긴장을 풀어 주는 유머 감각을 소유한 인물임을 알 수 있게 하는 얼굴이다. 울산대

의대의

한 교수는 “일단 원칙이 정해지면 엄청난 고집으로 일을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고

그를 평했다.

권병준 기자 riwo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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