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디닷컴 올해의 인물은 ‘닥블 의사들’

“웹 2.0 정신으로 환자 가려움 긁어줘”

건강포털

코메디닷컴은 ‘닥블’(docblog.kr)을 올해 한국인의 건강 증진에 가장 기여한 ‘올해의

건강 인물’로 선정했다. 특정 개인은 아니지만, 마치 한 사람이 움직이듯 여러 의사가

머리를 모아 이른바 ‘집단 지성’ 개념으로 건강 증진에 기여한 점을 높이 샀다.

닥블은 메타블로그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메타블로그는 그리스어로 ‘함께’를

뜻하는 메타(meta)에서 보듯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는 블로그의 글을 모아서 보여주는

형태의 블로그를 말한다. 서로 다른 전공의 의사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의학, 건강에

관한 글을 올리면 자동적으로 수집되어 닥블에 나타나는 것.

의사들이 바라보는 여러 가지 의학, 건강 이슈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보니

닥블은 자동적으로 필터링 기능을 하고 있다. 잘못된 근거의 ‘유해 기사’가 떴을

때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기사에서 이런 점이 아쉽다”고 의료소비자들에게 알려줘서

신뢰가 가는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닥블에서 활동하는 의사들끼리도 글을 교환하면서

자체 검증 과정도 거친다.

닥블을 즐겨 찾는 정혜인(27, 서울시 강남구) 씨는 “확신이 서지 않는 의료 정보를

접할 때 닥블에 가면 믿을만한 콘텐츠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자신의 경험을 말했다.

건강, 의료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 믿을 수 있으면서도 쉬운 의학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이 닥블을 찾아가는 이유다.

또 닥블이 눈에 띄는 것은 의사들이 만드는 블로그지만 의료 소비자 입장에서

접근한다는 점이다. 병원에서 수술 시간은 어떻게 정하는지, 왜 수술 전에 금식을

하는지처럼 병원에서 의사로부터 듣기 힘든 내용을 설명해 주는 닥블의 글들이 인기를

끈 것도 환자 입장에서 얘기를 해 주기 때문이었다.

외국인 노동자의 건강권이 외면당하고 있다는 글에서 시작해, 이들을 도울 병의원을

찾는다는 광고까지, 소외받는 의료 소비자를 위한 운동도 닥블의 몫이었다.

닥블에 참여 중인 김승범 제너럴닥터 원장은 “아무런 이해관계 없는 글을 읽고

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닥블은 전문가들이 참여해 전문 정보를 나누면서도,

솔직하고 개인적인 글을 통해 일반인에게 접근할 여지를 남겨 주는 블로그로 모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 성모병원 소화기내과 한정호 전문의는 “블로그를 하면서 책을 많이 읽고

시사적인 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며 “닥블과 같은 블로그가 많이 나와 발전적으로

경쟁하면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의 장이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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