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한방으로 코 높이려다 딸기코?

알레르기 반응, 피부 괴사 등 부작용 주의해야

주사 ‘한방’으로 오똑한 콧날이나 통통한 입술, 눈 밑 애교살을 10분 만에 뚝딱 만들어 준다는 필러 성형이 20, 30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부작용 사례도 적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한 필러 제품 수입회사는 올 상반기 필러 제품 수입량이 작년 상반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성형외과 불황에도 필러 성형을 받으려는 사람만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취업

시즌이고 방학이 시작돼 성형외과 문턱을 넘나드는 젊은 층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고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은 말했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 받아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일부 필러 제품에도 부작용의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필러 성형의 부작용 사례를

발표했으므로 필러 성형을 원한다면 안정성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

칼 대지 않고 주사로 간단히

성형

필러(filler) 성형은 ‘쁘띠 성형’이란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쁘띠 성형이란 얼굴에 칼을 대지 않고 주사를

이용해 간편하게 하는 성형 방법으로, 대개 보톡스와 필러를 사용한다. 보톡스는 주름을 지게 하는 근육을 약화시켜 주름을 펴주는 역할을 한다.

반면 필러는 원하는 부위에 필러 제품을 주사해 볼륨을 키우거나 패인 곳을 채우는 방식이다.

성형외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필러

제품은 레스틸렌과 쥬비덤으로, 식물에서 추출한 히알루론산이 주성분이다. 인체 성분의 하나인 히알루론산은 얼굴에 패인 곳을 채우기 위해

사용됐던 기존의 콜라겐이나 실리콘보다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성형 효과는 6~8개월 정도 지속된다. 지속 기간을 늘리기

위해 히알루론산 외에 뼈 성분과 유사한 칼슘 하이드록시 아페타이트 성분 등을 추가한 필러 제품도 있다.

코 살짝 높이려다 피부

괴사?

31세 사무직 여성 A씨는 지난 9월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코 끝에 필러 주사를 맞은 뒤 파란 멍이 생겨

없어지지 않았다.

필러 성형 재시술을 받아도 나아지지 않아 한 달 뒤 빛을 이용해 확장된 모세혈관을 파괴하는 IPL(Intense Pulsed Light) 시술을

받았으나 멍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필러 성형은 사람의 체질에 따라, 제품의 성분에 따라, 시술자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 피부 괴사,

염증, 혹주머니가 생기는 등의 부작용이 종종 생긴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두 가지로, 하나는 가려움증, 붉은 반점, 구토 등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이며 다른 하나는 피부가 썩는 피부 괴사가 있다.

안전하다는 ‘레스틸렌’도 안심은 금물!

콜라겐이나

실리콘에 비해 안전하다는 히알루론산 성분 역시 원래 시술 받는 사람 체내에 있던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



연세SK성형외과 심영기 원장은 “필러 성분이 주입되면 이론적으로 이물 반응의 일종인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만성 염증으로

이어질 경우 섬유 조직 세포 숫자가 늘어나고 조직이 딱딱해져 안면신경마비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 기간을 늘린 필러

제품은 더 위험할 수 있다. 대한성형외과개원의협의회 홍정근 이사는 “성형 효과의

지속기간을 늘린 필러 제품은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크고, 이 경우 문제가 더욱 심각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필러 성형의 효과 지속 기간을 늘리기 위해 히알루론산 외에 다른 성분 등을 추가한

필러 제품은 몸에 흡수되지 않고 남아 있는 시간이 더 길다. 부작용이 일어날 경우

빠르게 몸에 흡수돼

사라지는 일반 필러제품보다 문제 성분을 제거하는데 더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설명이다.

짧은 기간 동안 한 부위에 필러 성형을 여러 차례 받거나, 필러 성형을 한 자리에 금세

다른 성형 시술을 해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을지병원 성형외과 이종훈 교수는 “필러 성형을 한 자리에 조직 반응이 일어나 혈액 순환이 나쁘고 회복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레스틸렌의 경우 약효가 남아 있는 6~8개월 사이에 또 재시술을 하면 부작용 위험이 크므로 성형 후 최소 1년이 지난 뒤

재시술을 받아야 안전하다”고 말했다. 조직 변화가 끝난다고 판단되는 기간은 통상 18개월이다.

FDA, 6년간 930건 부작용 사례

발표

지난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필러 성형 의약품의 여러 부작용 사례를 발표했다. FDA가 밝힌 필러 성형 부작용

사례는 2003~08년 사이 930여 건이었다. 대부분은 붓는 증세였지만 안면 마비, 얼굴 변형,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 특정 성분에 대한

치명적 과민성 쇼크 등도 있었다.

FDA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19명은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응급실 치료를 받았으며, 94명은

작은 혹이나 생체 조직을 떼어내기 위한 수술을 받아야 했다.

또 638명은 스테로이드, 항생제 등 약물치료를 받았다. FDA는

어떤 필러 제품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켰는지에 대해선 구체적 품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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