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여성은 충동적”

‘파티’ 앞에서 자기제어력 크게 취약

당신 앞에 돈뭉치가 널려 있다. 공짜로 돈을 주겠다는데 단 조건이 있다. 지금

당장 가져가면 140만 원만 주지만, 2주 뒤, 한달 뒤, 6개월 뒤로 받는 시기만 연기시키면

최고 7천만 원까지로 대폭 올려 주겠단다. 당신은 지금 당장 140만원을 날름 받겠는가

아니면 참고 기다려 더 큰 이익을 누리겠는가.

갑작스런 행운이 펼쳐졌을 때 피실험자가 얼마나 이성적으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테스트다.

미국 앨러배마대학 버밍엄 캠퍼스 심리학과 로잘린 웰러 박사 팀이 남녀 95명을

대상으로 이런 실험을 진행하니 ‘행운 앞의 통제능력’이 가장 떨어지는 것은 비만

여성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 여성들은 미래의 증대된 가치를 생각하지 않고 적은 액수라도 당장 받겠다는

비율이 정상 체중의 여성보다 3~4배나 높았다. 충동적 욕망을 제어하는 데 크게 취약하다는

의미다.

뚱뚱한 남성은 충동제어력 별 차이 없어

지능지수(IQ), 소득 차이 등을 고려해도 뚱뚱한 여성의 충동제어력이 약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반면 남성의 경우 비만도와 상관없이 대개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이런 충동제어 능력의 차이는 식이요법 등에서 중요한 차이를 발생시킨다. 즉

식사조절이나 운동요법을 잘 하다가도 예컨대 갑자기 공짜 아이스크림 파티가 펼쳐지거나

풍성한 술자리가 마련될 경우(공짜로 돈을 주겠다는 경우처럼), 충동제어력이 약한

사람은 이런 파티에 바로 뛰어들면서 그간의 공든 탑을 무너뜨리기 쉽기 때문이다.

이 연구에 앞선 다른 연구에서는 남녀를 불문하고 충동제어력이 약한 사람은 비만도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가 높다는 연구도 있었다.

연구진은 “충동을 부채질하는 상황에서 특히 비만 여성이 취약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므로, 비만 여성은 충동제어에 더욱 유념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구진은 충동적 상황에서 비만자들의 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방법을 통해 알아보는 연구를 현재 진행 중이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식욕(Appetite)’ 11월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이 최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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