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세포는 애주가?

폐경기 음주땐 발병률 높아

알코올이 폐경기 여성의 유방암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2~16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암연구협회(AACR.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연차 학술대회에서 시카고 대학의 재스민 류 박사팀은

술이 유방암의 위험도를 높이는 중요한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과학진흥협회가

운영하는 온라인 과학논문소개 사이트인 유레칼러트가 13일 보도했다. 

알코올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신진대사를 증가시켜

호르몬과 관련된 암 조직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들은

그동안 많이 발표됐다. 하지만 알코올이 호르몬 수용체의 유형별로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미국국립보건원(NIH)과 미국은퇴자연합(AARP)이 1995년부터

수집한 식생활과 건강 연구(NIH-AAAR Diet and Health Study) 코호트 자료를 분석했다.

폐경기 이후 여성 18만4418명 중 유방암에 걸린 사람은 5461명이었다. 이 중 수용체의

유형이 파악되는 유방암 환자 2391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에 모두 양성(ER+/PR+)인

유방암 환자는 1641명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에 모두 음성(ER-/PR-)인 유방암 환자는 366명, 에스트로겐 수용체에는 양성이지만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에는 음성(ER+/PR-)인 환자는 336명, 에스트로겐 수용체에는

음성이지만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에는 양성(ER-/PR+)인 유방암 환자는 48명이었다. 

연구 결과 ER+/PR+종양이 알코올과 가장 큰 연관성을 보였다.

ER+/PR+유방암 환자는 술의 종류와 상관없이 비음주자에 비해 유방암 위험도가 높았다. 

유방암 환자들을 음주량에 따라 조사한 결과, 유방암 위험도는

비음주자에 비해 하루 한 잔 미만은 7%, 하루 한 두 잔은 32%, 세 잔 이상은 5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류 박사는 “공공건강지침을 마련하는 것은 이른 일이긴 하지만,

유방암 위험인자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생활습관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유방암은 여성에서 발병률이 폐암 다음으로 높은 질환이며,

올해 전세계적으로 120만 명의 여성이 유방암 판정을 받고 5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된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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